창세기의 종말 사상


제 4장 선악과에 나타난 종말 사상

1) 이 말씀에는 심판이 포함되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6, 17).

 

1) 이 말씀에는 심판이 포함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그렇게 하면 죽는다. 죽는 것은 존재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창조한 상태를 감사함으로 수용하는 것이 생명이지만, 선악과를 먹는 것은 창조를 거절한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므로 선악과를 먹으면 창조 안된 것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이것이 죽는 것이며 곧 심판이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경고한 죽음은 둘째 사망이다. 이것이야말로 최종적인 사건이다. 그러므로 선악과에 깃든 메시지는 종말적 메시지이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포함되었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이시요 그래서 그 이름이 여호와이시다. 스스로 계신 분 외에는 누구도 이 이름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 뜻이 “스스로 계신 자”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호와라 이름하신 하나님 외에는 우주 안에 어떤 형태로든지 존재하는 것은 여호와라 이름하신 하나님이 창조함으로 있게 된 것들이다. 그러므로 이 존재들은 모두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여 있는 것들이다.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면 그것은 곧 존재를 포기하는 것이다. 무생물이야 의지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런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인격적 피조물들은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들이 존재하게 된 것은 여호와 하나님으로 말미암았지만 그 존재를 거절하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그들은 창조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과 상관 없이도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는 여호와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형체를 하나님께 반납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는 창조되지 않은 것과 같이 되어 본래 없던 상태로 환원된다. 이런 과정으로 결과를 맞는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심판이다. 그러므로 심판은 하나님의 창조를 거절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가 주신 존재와 생명을 반납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요한복음 15:4-6의 내용은 이런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요 15:4-6).

  선악과를 먹는 것은 예수님에게서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생명 있는 존재로 있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마르게 된다. 마른 것은 죽은 것이다. 그 결과 불에 사를 수밖에 없다. 선악과를 먹은 행동이 예수 안에 있기를 거절한 것이라고 성경이 해석하고 있다.

  “뱀이 그 간계로 이와를 미혹케 한 것 같이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고후 11:3).

  하와가 뱀에게 미혹되어 선악과를 따먹었는데, 그것은 곧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는 것이었고, 그렇게 떠나면 부패하게 되는 것이었다. 부패하는 것은 생명이 있다가 생명이 없어진 것에게 나타나는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예수 안에 있을 때만 생명이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태초부터 그랬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실 때 그 창조되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만 존재하도록 하셨다.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존재가 되지 않는다. 이것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한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6, 17).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다. 그러므로 그 밖에서는 만물이 설 수 없는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萬有)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

  예수 그리스도가 만유이시다. 그러므로 만물을 창조하신 여호와라 이름하신 하나님은 처음부터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도록 예정하시고 그렇게 창조하신 것이다. 이 예정 안에 있기를 거부하는 것은 모두 없어진다. 즉 창조되지 않은 것과 같이 된다. 그래서 본래 없던 것처럼 되는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심은 것마다 내 천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마 15:13).

  그래서 에베소서는 이렇게 말한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4-6).

  하나님은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구원과 멸망의 예정을 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 있도록 택했다는 말로 보아야 한다. 그 만물 중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도록 택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도록 처음부터 예정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도 그리스도 안에서 존재하도록 예정된 것이다. 그런데 사단이 이 조상들을 그리스도에게서 떠나도록 유혹한 것이다. 즉 그리스도 밖으로 나가게 한 것이다. 그 결과 사망 곧 원래 없던 것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죄이다. 그래서 죄는 하나님이 있게 한대로 있기를 거절함으로 원래 없던 것처럼 되어버린 것을 뜻하는 것이다. 마침내 그렇게 없어질 것이다. 하나님이 있게 한대로 있기를 거절하는 것은 다 없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하나님이 있게 한 대로 있지 않는 것은 없기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 이 말씀에는 심판이 포함되었다.

    2) 심판 집행의 결과가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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