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이야기

  준비물 : 종이를 말아 만든 나팔, 기억절 카드


  어느 임금님에게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 있었습니다. 그 딸이 중병에 걸려 얼마 살 수 없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공주의 병을 낫게 하는 자를 공주와 결혼시키겠다고 크게 써서 마을에 붙이고 널리 알렸습니다(종이 나팔을 만들어 크게 알리는 시늉을 한다).

  왕궁에서 멀리 떨어진 어떤 마을에 삼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큰형은 어디든지 볼 수 있는 요술 망원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망원경으로 여기 저기 보다가 공주가 아프다고 알리는 소식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삼형제는 힘을 모아 공주의 병을 낫게 하자고 의논했습니다. 다행히 둘째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요술 융단을 가지고 있었고 막내는 어떤 병이라고 고칠 수 있는 요술 사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삼형제는 나는 융단을 타고 재빨리 왕궁으로 갔습니다. 셋째는 얼른 공주에게 요술 사과를 주었습니다. 공주는 요술 사과를 먹고 병이 나았고 임금님은 너무 기뻐서 큰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공주와 결혼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큰 형은 망원경으로 보지 않았다면 공주가 병에 걸린 것도 몰랐을 것이라고 우겼고 둘째는 융단이 없었다면 먼 왕궁까지 올 수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막내도 지지않고 사과가 없었다면 병을 고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임금님은 세 형제 중에 누구를 공주와 결혼시켰을까요? 임금님은 첫째도 아니고 둘째도 아니고 막내 아들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요술 망원경과 융단을 가진 첫째와 둘째는 아직도 그것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과를 가지고 있던 막내는 이제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막내는 공주를 위해 모든 것을 준 것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두렙돈의 적은 헌금을 드린 과부를 칭찬하신 이야기가 나옵니다. 너무나 적은 것을 드렸는데도 헌금을 많이 드린 다른 사람들보다 과부가 칭찬을 받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드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이 드리느냐 보다 드린 다음에 얼마나 많이 남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웃에게 베풀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별히 하나님께는 사랑으로 마음과 재능과 모든 것을 남김없이 드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과부는 그 구차한 중에서 자기의 있는 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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