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야기

  


  날씨가 더 많이 추워졌지요. 이제 한 겨울이 되었습니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그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눈'이었지요? 여러분은 눈이 내리는 것을 좋아하나요? 눈이 내리면 느낌이 어떤가요?

  그런데 어른들 중에는 눈이 내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눈이 내리면 당장 빗자루를 들고나와 길을 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미끄러지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눈이 내린 다음에는 차를 운전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차들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다녀야 하고 차가 막혀서 시장이나 학교에 빨리 갈 수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기도 물론 어렵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면 나무가 부러지거나 집이 눈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높은 곳에서 눈이 쏟아져서 사람들이 다치는 일도 일어납니다. 어떤 때는 하늘에 연결되어 있는 전기선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날씨가 풀려서 눈이 녹기 시작하면 땅이 질척해지고 길이 지저분해 집니다. 그런 곳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옷이 심하게 더러워지겠지요.

  하지만 나쁜 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눈이 오면 세상이 환하고 하얘져서 사람들이 '참 아름답다'고 느끼게 합니다. 예로부터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에는 농사가 잘 된다고 했고 봄철에 눈이 녹으면 봄에 물이 부족한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겨울철에 심었던 보리 씨앗이 얼지 않도록 담요처럼 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눈이 오면 썰매장도 갈 수 있고 스키장에 가서 놀기도 좋습니다.

  선생님은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어주어서 제일 좋습니다. 아무리 지저분한 것들도 눈이 오고 다면 다 덮어지고 뾰족하게 생긴 것들도 둥그렇게 감싸줍니다. 눈이 쌓이고 나면 이 세상에 더러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산도 들도 모두 하얗고 아름답게 덮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깨끗하지 못한 죄를 눈처럼 하얗게 씻어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잘못한 일들을 크게 말하지 않고 눈처럼 조용하고 깨끗하게 덮어 주십니다. 여러분도 친구들의 실수를 말하지 않고 조용히 가려주고 덮어주는 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베드로전서 4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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