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족 이야기

  

 
  지난 한 주일은 매우 더웠지요? 여러분들은 땀이 많이 날 때 더위를 식히고 시원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하나요? (시원한 얼음을 먹어요! 선풍기 바람을 쐬요! 목욕을 해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숲에서 바람을 쐬거나 등물이라고 웃옷을 벗고 엎드려서 물을 끼얹곤 했습니다. 아니면 경치가 좋은 산으로 다니며 시원한 나무 그늘의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을 즐겼습니다. 발은 예민하게 온도를 느끼는 기관이기 때문에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면 온 몸이 금방 시원해 지고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면 발을 자극해서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쓰여진 '동국세시기'라는 책에는 피서방법으로 남산이나 북한산에서 탁족을 하라고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도 발을 잘 씻었답니다. 이스라엘 지역은 덥고 먼지가 많은 데다가 슬리퍼같은 신발을 신었기 때문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발에 쌓인 먼저부터 씻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발을 씻지 않으면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고 집안까지 더럽혀지겠지요. 그래서 잔치에 초대되어 가면 종들이 손님들의 발부터 씻겨주었답니다.

  하루는 저녁무렵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마가의 다락방으로 모였답니다. 그런데 모두 발이 더러웠지만 제자들은 아무도 발을 씻지 않고 씻겨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큰 나라를 세우시면 서로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했기 때문에 아무도 발을 씻겨주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방에서 냄새가 많이 났겠지요? 그런데 식사를 하다가 예수님께서 갑자기 일어나 겉옷을 벗으셨습니다. 그리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발을 씻기려고 하자 베드로는 베드로는 어떻게 선생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느냐고 하며 절대 발을 씻기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발을 씻지 않으면 예수님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그러면 발 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달라고 하는 말에 예수님께서는 발만 씻으면 된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친히 발을 씻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의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발을 씻긴 모본을 보이신 것처럼 서로 발을 씻어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발을 씻는 일로 서로 자신을 낮게 여기고 섬기는 자가 되야한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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