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이야기

  준비물 : 닭 도우미를 선정하여 진행한다.


  옛날, 먹을 것이 별로 없던 때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소녀는 달걀을 실컷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소녀는 앞집 닭이 알을 낳기 위해 둥지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려니 닭이 '꼬끼오 꼬꼬'하고 알을 낳았다는 신호를 하고는 후다닥 날아갔습니다. 소녀는 갑자기 달걀이 먹고 싶어서 달걀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달걀을 삶아 먹으니 너무나 맛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도 닭이 신호를 하고 날아간 뒤에 달걀을 몰래 가져다 먹었습니다. 소녀는 이렇게 일주일이 앞집 달걀을 훔쳐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가슴이 많이 두근 거렸지만 점점 떨리는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드디어 앞집 아주머니는 닭이 알을 낳지 않는다고 닭을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 개씩 꼬박꼬박 알을 잘 낳더니만 어째 알이 없지. 벌써 늙었나? 애이." 소녀는 아주머니의 말을 들었지만 달걀을 가져갔다고 솔직히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주머니가 소녀의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아주머니는 그만 닭을 잡아 닭고기 국을 만들어 한 그릇 가져오신 것이었습니다. 소녀는 닭고기 국을 보자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하지만 차마 달걀을 먹었다고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소녀는 마음이 아파서 그 뒤로 한참 동안 달걀도 먹지 못하고 닭고기도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소녀가 아주머니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아마 닭이 억울하게 죽지 않고 소녀의 마음도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되겠지요. 하지만 일단 잘못을 했을 때는 용기를 내어 정직하게 잘못을 고백해야겠습니다. 끝까지 가만히 있으면 부정직한 사람이 되고 자신을 비롯하여 다른 모두에게도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2월호 좋은생각에서

  "비록 아이라도 그 동작으로 자기의 품행의 청결하며 정직한 여부를 나타내느니라"(잠언 20장 1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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