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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자가 대궐 같은 집을 짓고 모든 편리한 것들을 장만해 놓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그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도깨비에게 그 집을 빼앗기고 말았다. 부자는 그 좋은 집을 잃었으니 안타깝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드디어 그는 집 찾아 줄 사람을 현상금을 걸고 모집하였다. 일천 파운드의 상금이었다.
이 엄청난 상금을 보고 힘깨나 쓰는 장정들이 몰려들었다.
부자는 그 도깨비가 힘이 센 것을 설명하고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들어가 쫓아내라고 당부하였다. 그러나 돈을 혼자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이 결코 합동으로 일하지 않겠다고 말하므로 부자는 가장 힘세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
이튿날 아침 늦도록 이 사람이 나오지 않음으로 방 앞에 이르러 문을 열어 봤더니 그 장담하던 장사는 눈이 없어지고 힘이 빠져 겨우 기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몇 사람이 눈을 잃게 되자 아무도 도깨비를 쫓아내려고 나서지 않았다. 부자는 속수무책이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제안하였다.
“여보시오 영감, 그 집은 꾀로 찾아야지 힘으로 찾을 수는 없겠소. 저 쪽 가난한 마을에 톰이라는 지혜로운 소년이 있다니 가서 도움을 청해 보시오.”
부자는 그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가난하나 단란하게 사는 소년을 찾아갔다. 소년은 모든 얘기를 들었다.
“좋습니다. 영감님, 고난을 당한다고 하니 도와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그 상금은 필요한 사람에게 주십시오. 저는 돈은 원치 않습니다. 다만 제가 밤에 마실 주스나 많이 준비해 주시고 목이 가늘고 아래가 큰 병을 하나 마련하셔서 그 병에 결코 바람 한 점도 새어 들어갈 수 없도록 꼭 막히는 병마개를 하나 구하여 함께 주십시오.”
부자에게 너무 쉬운 주문이었다.
그 밤 소년은 도깨비가 나오는 큰방에 혼자 들어갔다. 천장이 얼마나 높은지 까마득하게 보였고 화려한 치장과 편리한 가구가 으리으리하였다.
소년은 모든 문을 다 잠그고 조용히 앉아 주스를 마시면서 병과 마개를 조심스럽게 옆에 놓고 도깨비가 나오도록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시계탑에서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끝나자 갑자기 소년의 뒤에서
“으흐흐흐”하고 모골이 송연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소년이 침착하고 조용하게 돌아보니 그 높은 천장에 머리가 닿을 듯한 도깨비가 집동 같은 몸을 하고 서서 소년을 내려다보면서 무섭게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보기만 해도 기절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소년은 조용히 웃으며 의외란 듯이,
“어, 네가 어떻게 들어왔지?” 얼굴 하나 안 붉히고 침착하게 말했다.
“야, 너는 내가 안 무섭니?”
“무섭긴 네가 뭣 때문에 무섭니. 그것보다도 나는 네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그게 궁금하다. 나는 이 방에 들어와서 문이란 문은 모두 잠갔다. 그런데 네가 소리도 없이 나타났으니 도대체 그 큰 몸집을 가지고 어디로 들어왔지?”
“흐흐, 그게 내 재주야, 나는 저 열쇠 구멍으로 들어왔다. 나는 바늘구멍만 있어도 들어가는 재주가 있거든.”
도깨비는 뽐내며 말하였다.
“믿지 못할 소리. 네가 시험해 보일 수 있나?”
“그럼, 그거야 문제없지.”
“이 병 속에도 들어갈 수 있나? 그건 어림도 없지.”
이 말이 끝나자 도깨비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병 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봐라, 이렇게 들어왔지.”
순간 소년은 바람 한 점 샐 수 없는 병마개를 잽싸게 막아버렸다. 도깨비는 병 속에 갇혀 어쩔 수 없었다. 바람도 새어나올 구멍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물론 재미로 만든 옛날 얘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교훈이 있다. 사단은 우리의 오관에 바람구멍만 뚫려도 침입한다. 일단 침입하여 들어오면 무서운 거인이 되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단이 침노하는 모든 통로를 모든 틈을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막아 지켜야 한다.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엡 4:27).
그래도 침략 당하면 그 고통을 곧 예수님께 나아가 치료해야 한다. 주님은 길르앗의
의사이시니 언제나 그 상처를 치료하시며 힘을 주신다(렘
8:22) -김명호/구속의 과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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