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스러운 정규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에 한 마을에 아주 효성스런 아들이 살았습니다. 여섯 아들과 한 딸 중에 첫째 아들이었던 정규는 항상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편안하게 해드릴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심부름을 잘 한 것은 물론이요, 셋째 동생부터는 어머니가 아기를 낳을 때 직접 손으로 아기를 받아내기까지 했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는 정규의 도움으로 나머지 네 명의 동생을 모두 집에서 낳았답니다. 

  그렇게 효성스러운 정규는 어느 덧 다 커서 군인이 되었습니다. 몇 해 동안의 군대 생활을 마치고 늠름하게 태극호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기차 안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기가 나올 것 같다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의사가 없느냐고 소리쳤습니다. 청년 정규는 속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어 아주머니에게로 갔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 제가 산부인과 의사인데 저를 믿고 아기를 받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배가 몹시 아픈 아주머니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아기를 받으려고 보니 이미 아기의 머리 뿐만 아니라 얼굴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군인 정규는 무사히 아기를 낳도록 돕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리고는 차장에게 속히 뜨거운 물을 가져오도록 부탁했습니다. 아주머니들은 겉치마를 벗어서 산모가 마음놓고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도록 한 쪽에 커튼을 쳐 주었으며 사람들은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정규는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침착하게 아기를 받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주머니는 아기를 낳을 때 필요한 도구들을 가방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아기를 낳았습니다. "으앙!" 하는 울을 소리와 함께 청년 정규가 "아들이다!" 하고 외치자 사람들은 모두 기뻐했으며 그 자리에서 돈을 걷어서 훌륭한 의사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청년 정규는 그 돈을 아기 엄마에게 모두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일년 정도 지나서 청년 정규가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했을 때 아이는 무사히 백일과 돌을 지나 잘 자라고 있으며 기차 안에서 낳았기 때문에 이름을 기동이라 지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정규는 항상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어머니를 잘 돕는 아들이었기에 이렇게 위급한 순간에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신 부모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며 정규처럼 잘 섬기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경말씀 함께 읽어볼까요?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언 23:25).
  
*이이야기는 동중한 새소망교회에 출석하는 박정규 장로님이 1965년 군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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