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날에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한 우체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체부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집으로 돌아올 때 성냥을 사오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체부는 성냥을 한 곽 사서 가방 잘 넣고는 열심히 편지를 배달했습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 일이 다 마쳐졌습니다. 우체부는 부지런히 산길을 넘어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까지 가려면 고개를 서너 개쯤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열심히 걷다 보니 으스스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살며시 뒤를 돌아다 본 우체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무언가를 보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호랑이의 눈빛이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너무 무서워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호랑이에게 잡혀먹지 않을까 생각하느라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우체부는 고개를 돌려 앞으로 몇 발짝 걸어갔습니다. 뛰어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가방 속에 든 통성냥을 생각해냈습니다. 우체부는 떨리는 손으로 성냥을 꺼내어 불을 붙인 후 호랑이가 있는 쪽을 향해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호랑이는 불빛을 보고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 때 우체부는 앞으로 좀 더 나아갔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성냥 불을 켜서 던지니 뒤를 따라오던 호랑이가 또 다시 뒤로 물러났습니다. 우체부는 성냥을 하나씩 꺼내어 불빛을 던지면서 한 고개 두 고개를 넘어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우체부의 손에 들린 통 성냥의 수는 점점 줄어갔습니다.
어느 덧 마을이 가까워졌습니다. 하지만 집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성냥은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성냥이 다 떨어지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었습니다. 우체부가 마지막 성냥에 불을 붙여 뒤로 던지자 호랑이는 잠시 뒤로 물러났습니다. 우체부는 이제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럽게도 호랑이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준비한 작은 성냥불 덕택으로 우체부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작은 성냥불처럼 우리는 성경말씀을 조금밖에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작은 말씀을 믿고 따르면, 작은 불빛이 우체부를 집까지 인도한 것처럼 하나님 계신 하늘까지 무사히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대로 순종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완정 목사님 할아버지 이야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