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이야기

  


  일본의 어떤 교회학교에 한 여학생이 다니고 있었는데 그 학생은 기숙사에 살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이 여학생에게는 참 좋은 습관이 있었는데 그것은 잠들기 전에 성경 말씀을 꼭 읽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밤 여학생은 역시 성경을 읽고 나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스락 소리가 나서 잠을 깨어보니 시커먼 사람이 자루에 무엇인가를 담고 있었습니다. 기숙사에 도둑이 든 것입니다. 여학생은 무척 놀랐지만 가만히 도둑을 보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예수님을 모르고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도둑이 예수님을 믿게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도둑이 저 쪽으로 가서 물건을 뒤지는 것이었습니다. 여학생은 얼른 성경을 도둑의 자루 속에 넣었습니다. 도둑은 무사히 도둑질을 마치고 학교를 빠져나갔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도둑은 자루를 열고 물건들을 하나씩 꺼내보았습니다. 옷도 나오고 가방도 나오고 좋아보이는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책이 한 권 손에 잡히는 것이었습니다. 도둑은 책을 꺼내서 무심코 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에베소서 4장 28절의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적질 하는 자는 다시 도적질하지 말고..." 도둑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도적질한 물건에서 도적질 하지 말라는 말을 보게 되었을까.' 그 순간부터 도둑은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면서 생활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도둑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하다가 그 다음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돌이켜 빈궁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하여 제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

  도둑은 새롭게 살기로 결심하고 성경을 가르쳐 주는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에 신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도둑은 신실한 전도사가 되어 교회에서 일을 하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전도사가 없는 어느 날 부인이 서랍을 정리하다가 책상 서랍에서 성경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그 성경책은 옛날에 학교 다닐 때 읽던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한참 생각하다가 오래 전에 성경책을 도둑의 자루 속에 집어넣은 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좋은 전도사가 된 남편이 옛날에 기숙사에 왔던 도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전도사에게 따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부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면서 전도사를 잘 도왔고 전도사는 일본 북해도에서 하나님 말씀을 열심히 전하는 훌륭한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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