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산골 마을에 작은 교회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에 다니는 사십 여명의 교인들은 조금씩 농사를
지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교회 책임자였던 이
장로님은 가난하게 살아가는 교인들에게 헌금을 잘 드리라고
말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장로님은 어떻게 하면 교인들이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장로님은 교인들에게
교회에 올 때 헌금대신 산에서 더덕을 한 두 뿌리씩 캐어
오라고 말했습니다.
교인들은 하나님께
무엇인가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뻐하며 열심히 더덕을
캐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뿌리를 캐오고
또 어떤 사람은 두 뿌리, 다섯 뿌리를 캐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교인들은 더덕을 잘 싸서 교회에 오자마자 맨 앞자리에
놓여진 바구니에 헌금으로 드렸습니다. 어느 새 바구니에는
더덕이 수북이 쌓였고 예배시간 내내 교회는 그윽한 더덕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길러서 파는
더덕도 향기가 좋지만 산에서 저절로 자라나는 자연산 더덕은
정말 향기롭고 맛도 좋답니다.
교인들은
더덕 향기를 맡으며 무엇인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사랑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더덕 향기는 사랑의
향기가 되었습니다. 예배가 마치고 장날이
되면 장로님은 모아진 더덕을 가지고 시장에 내다 팔아서
돈으로 바꾸어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산골 마을의 교회는 그 지역에 있는
다른 어떤 교회보다 헌금을 가장 많이 드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장로님은 이 소식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특별한 모임에서 들려주었고 산골 마을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는 더덕의 진한 향기처럼 멀리 미국까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하나님의 사랑과 교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하나님께서는
귀한 것을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축복해 주신답니다.
* 이 이야기는 지금부터 45년전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