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되는 이야기

 

  
  어느 추운 날 밤에 한 상인이 천막 속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막 문이 조용히 열리면서 낙타가 너무 추우니 머리만 좀 천막 안으로 넣게 해 달라고 부드럽게 물었습니다. 상인이 허락하자 낙타는 다시 목덜미도 넣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잠시 후에는 앞 다리까지만 넣어도 되겠느냐고 하자 착한 상인은 한쪽으로 움직이면서 허락해 주었습니다.

  낙타는 바람이 많이 들어와서 둘이 다 추우니 차라리 안으로 쑥 들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착한 상인이 허락하자 낙타는 몸 전체를 들이밀었습니다. 나중에는 아무래도 이 천막이 너무 작아서 둘 중에 하나는 나가야 할 것 같다며 상인을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점점 천막 안으로 들어가다가 완전히 천막을 독차지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잘 믿는 한 여집사님이 계셨는데 집사님은 항상 가족들이 하나님을 꼭 믿게 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자 집사님은 남동생에게 밤에 교회가기가 무서우니 함께 가자고 부탁을 했습니다. 남동생은 데려다 주기만 하겠다며 교회에 갔다가 예배가 끝나면 누나와 같이 집으로 갔습니다.

  어느 날 교회밖에서 누나를 기다리는데 안내 집사님이 너무 추우니 문 안쪽으로 와서 추위만이라도 피하라고 했습니다. 남동생은 너무 추우서 추위만 피하리라고 생각하며 교회로 들어갔습니다. 얼마 후에는 교회 분들이 아래쪽이 따뜻하니 조금만 더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따뜻한 쪽으로 자리를 옮기니 점점 설교 말씀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도 하나 둘 알 게 되고 나중에는 설교말씀도 잘 듣고 찬미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다 지날 무렵 남동생은 예수님을 잘 믿기로 결심했습니다. 남동생은 신학을 공부하고 나중에 훌륭한 목사님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전도하고 기도해도 사람들이 좀처럼 예수님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하나님을 믿게 된 남동생처럼 사람들의 마음이 잘 보이지 않게 천천히 열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뿌리는 작은 복음의 씨앗은 언젠가 어디에선가 좋을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언제든지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예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소개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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