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아버지

 

  
  옛날 용맹스럽기로 유명한 한 인디언 부족이 있었습니다. 그 부족에서는 소년이 12살이 되면 남자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한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남자의 용맹을 증명하기 위해 하룻밤을 숲 속에서 혼자 보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인디언 부족의 추장 아들이 자라서 12살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아이가 과연 용사가 될 수 있을까 의아해 했습니다. 왜냐하면 추장처럼 우람한 체격을 가지거나 힘이 세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겁이 많은 어린 소년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과연 추장의 아들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

  드디어 추장 아들이 자신의 용맹을 증명해야 할 날이 왔습니다. 오른손엔 도끼를 들고, 왼손엔 칼을, 그리고 어깨엔 활과 화살을 가득 매고 용기를 내어 숲을 향했습니다. 숲으로 가는 길까지 추장과 그의 부하들이 동행하다가 드디어 숲에 다다르자 그는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해가지지 않은 느지막한 오후였기 때문에 소년은 그렇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그의 부하들이 돌아가자 해는 서산에 걸리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안전해 보이는 바위 곁에서 밤을 보내기 위해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여기저기서 야수들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혼자라는 사실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오른손에 도끼를 들고, 왼손엔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너무 너무 무서웠습니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갔고 그렇게 두려움 가운데 있다가 깜박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잠깐 졸았는가 싶었는데, 눈을 떠보니 벌써 아침햇살이 숲을 가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해낸 것입니다. 혼자서 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것입니다. 소년은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의기 양양하게 집을 향한 힘찬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그 때 바로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소년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아들이 자는 사이에 아버지는 한 잠도 못 자고, 지난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던 것입니다. 야수가 아들 주변을 얼씬도 못하게 아버지는 숨어서 아들을 지켰던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기독교의 의문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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