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과 힘 이야기

    

  
  어느 집에서 당나귀와 말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집 주인이 당나귀하고 말의 등에 짐을 싣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말보다 힘이 좀 약한 당나귀가 얼마쯤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말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짐이 무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나를 좀 도와주세요. 짐을 조금만 덜어주실 수 없겠나요?"

  그러나 말은 들을 척도 하지 않고 앞장서서 걷기만 했습니다. 자신의 짐도 무거운데 당나귀의 짐까지 받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를 더 가다가 당나귀는 그만 지쳐 쓰러지고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인은 할 수 없이 당나귀 등에 실었던 짐을 모두 말 등에 옮겨 실었습니다. 게다가 죽은 당나귀의 안장까지 벗겨서 실었습니다.

  짐이 두 배로 무거워진 말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후회를 했습니다. '이거 정말 큰일 났네. 내가 참 어리석었어. 당나귀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짐을 좀 덜어주었으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았을텐데. 이젠 나도 꼼짝없이 당나귀처럼 쓰러지게 되었네.'

  어떤 사람들은 할 일이 많고 상황이 어려울 때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면 마음 문을 완전히 닫고 거절을 합니다. 나의 어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아예 듣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힘든 때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웃의 부탁까지 들어주면 너무 힘들어져서 더 이상 참지 못할 것처럼 보입니다. 또 자신의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무조건 다 들어주려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려울 때라도 이웃을 도우면, 그들의 짐까지 더 지는 대신에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이기심과 욕심의 짐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힘이 솟아나서 무거운 짐을 가볍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참고 : 톨스토이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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