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이야기

 준비물: 그림을 준비하면 동물을 기억하기 쉬움

 
  어느 날 닭이 오리의 발을 밟았습니다. 일부러 밟은 것이 아니고 많이 다치지 않았는데도 오리는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닭에게로 갔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곁에 있던 거위의 몸에 날개를 부딪쳤습니다. 거위 역시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오리에게 가다가 실수로 마당에 있던 고양이의 털을 상하게 했습니다.

  고양이는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거위에게 가다가 그만 발톱이 양털에 끼었습니다. 양도 덩달아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고양이에게 가다가 햇빛을 쬐고 있던 개의 발을 밟았습니다. 개 역시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양에게 뛰어 가다가 대문곁에 있던 늙은 소를 발로 찼습니다. 소도 화가나서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개에게 가려다가 나무 곁에 서 있던 말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 "나도 갚아줄꺼야!"라며 말도 소에게 달려갔습니다.

  이게 왠 일입니까? 말은 소에게로 소는 개에게로 개는 양에게로 양은 고양이에게로 고양이는 거위에게로 거위는 오리에게도 오리는 닭에게도 달려가느라 온 집안이 시끄러웠습니다. 닭이 실수로 오리의 발을 밟은 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주인이 나와서 말렸지만 닭은 오리를 잡으려고 연못으로 가고 오리는 거위를 잡으려고 밭으로 가고 거위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헛간으로 가고 고양이는 양을 잡으러 우리로 가고 양은 개를 잡으로 개집으로 가고 개는 소를 잡으로 마당으로 가고 소는 말을 잡으러 마굿간으로 달려가느라 난리가 났습니다. 오리가 닭의 실수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이해를 구하고 조금 더 참고 조금더 용서하면 다툼이 없어질 것입니다. - Signs of the Times, Sept. 23, 1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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