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이야기

     

  
  옛날 어느 마을에 아버지와 아들이 살았습니다. 아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원급제를 했고 좋은 벼슬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보니 아들은 좀처럼 친구가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아들에게 너는 친구가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그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아버지는 자루에 맛있는 음식을 잔뜩 넣고 겉은 빨간 색 칠을 했습니다. 그리고 밤에 아들에게 지게를 지운 뒤 그 위에 자루를 얹고 함께 나가자고 말씀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아들의 친구네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친구를 만나면 어떻게 말을 할 지 가르쳐 주고 친구를 불렀습니다.

  "이보게, 내가 실수로 사람을 죽여서 이렇게 지게에 지고 왔는데 나를 좀 숨겨주게." 그 말을 들은 아들의 친구는 "그게 무슨 소린가" 하면서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두 번째 친구에게 "여기밖에 갈 데가 없으니 어서 나를 좀 숨겨주게." 라고 말하자 두 번째 친구역시 "다른 데로 가보게나" 하고는 아들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친구를 더 찾아갔지만 아들의 친구들은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하는 아들을 숨겨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자신의 친구를 찾아가 보자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라며 어떤 집으로 갔습니다. 아버지의 친구는 나오자마자 어서 들어오라며 아버지를 안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아버지는 들어가기 전에 할 말이 있다며 실수로 사람을 죽였는데 갈 곳이 없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얼마나 마음 고생이 크냐면서 아버지와 아들을 안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친구는 얼른 자루를 다락방에 숨겨두고 밥을 차려왔습니다. 밥상에는 거의 반찬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친구는 가난하게 살아서 많이 차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서 식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다락에 좋은 반찬거리가 있다며 자루를 들고 나와서 맛있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친구가 있나요? 이 이야기의 아버지처럼 어려울 때 잘 도울 수 있는 친구가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를 구원하는 오직 한 친구는  예수님이십니다. 가장 좋은 친구 예수님을 잘 믿고 의지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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