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 이야기

 

  
  옛날 어떤 사나이에게 궁궐에서 심부름하는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임금님께서 그대를 보자고 하시니 속히 다녀가도록 하시오." 사나이는 임금님이 찾는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뭔가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나이는 도저히 혼자서 궁궐에 갈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사나이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는 첫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임금님께서 갑자기 나를 보자고 하시는데 도저히 혼자 갈 용기가 없네. 자네가 함께 가 줄 수 있겠는가?" 그러자 친구는 "만약 나쁜 일로 자네를 부르시는 거라면 괜히 나까지 벌을 받게 될지 모르니 아무래도 자네 혼자 가는 것이 좋겠네." 하며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했던 친구가 모른 척을 하자 사나이는 눈물이 날 만큼 괘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몹시 실망을 한 사나이는 할 수 없이 두 번째 친구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사나이는 그 친구에게도 똑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글쎄, 자네가 혼자 가는 것이 그토록 두렵다면 궁궐문 앞까지만 같이 가 주도록 하겠네." 두 번째 친구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시 실망한 사나이는 한숨을 푹 내쉬며 그 친구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 친구는 사나이가 어쩌다 가끔씩 만나는 친구로 그리 친한 친구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나이는 별다른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세 번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친구는 사나이의 얘기를 듣자, "물론 함께 가 주겠네. 자네는 착한 사람인데 나쁜 일이야 있겠는가? 만약 자네가 벌을 받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임금님께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잘 말씀드려 주겠네."

  사나이는 세 번째 친구의 말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습니다. "정말, 고맙네. 자네야말로 진짜 내 친구로군."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만큼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주변의 친구를 사랑하고 특히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잘 돕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 탈무드 논리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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