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침례식

 

이제 우간다의 남서쪽은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전도회를 마쳐야 많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습니다.

비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땅에 씨를 뿌려야 하기 때문에 초청에 응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전도회를 준비하고 이끌어야 할 교인들도 마음 편히 도울 수 없게 됩니다.

9월의 첫 안식일에 음바라라(Mbarara)에서 약 65km 떨어진 은퉁가모(Ntungamo)를 방문했습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후원받아 지원하고 있는

평신도 사역자 에드손(Edson)이 봉사하고 있는 전도회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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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전부터 은퉁가모 5곳에서 전도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한 곳의 전도회도 준비하기 힘든데 5곳에서 동시에 전도회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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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퉁가모 지역의 교회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모으고 전도회에 참여함으로

2주간의 전도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전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침례식이 있었습니다.

사실 침례식은 전도회 기간 중 여러 번 있었습니다.

기간 동안 결심자가 있다면 안식일을 기다리지 않고 침례식을 거행합니다.

그래서 오늘 침례식이 이번 전도회 기간 중 3번째 침례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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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자들과 함께 침례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전도회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개울이 있었는데

마을이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개울에서는 하수구 냄새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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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만한 장소를 찾기란 어렵기 때문에 침례식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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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쯤 침례를 베풀었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남은 사람은 약 10...

하늘에서도 성령의 비로 그들의 거듭남을 축복한다며 침례 예식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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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간다의 많은 사람들은 물을 무서워합니다.

물속으로 들어와 잠기는 것 자체를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막상 침례를 결심하고 물로 걸어들어 오지만 잠기는 것을 두려워하여

온 몸에 힘을 주고 잠기지 않으려고 버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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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이 하나님 보시기에도 안쓰러우셨는지 비를 내리시어

그들의 몸을 적시고 이 침례 예식이 하나님의 축복임을 가르쳐 주시는 듯 했습니다.

무사히 침례 예식을 마치고 세 곳의 전도회 장소를 방문하여

침례 받은 사람들에게 증서와 선물을 나눠주고 환영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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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교회의 목사가 침례 받은 사람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는 전도회 내내 참석하여 성경을 공부하고 침례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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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결심이 쉽지는 않았지만 진리를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외면하며 살 수 없기에 침례를 받게 된 것입니다.

오로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결심한 것입니다.

150명의 새로운 영혼을 기대하며 준비한 5곳에서의 이번 전도회는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못 미치지만 약 120여명의 영혼이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하수구 냄새가 나는 물에서 침례를 받았지만

이 영혼들은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영혼일 것입니다.

오늘의 침례식을 지켜보던 한 집사가 오래전 자신의 남편이 했던 말을 기억했습니다.

그 더러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사람이 어떻게 깨끗해 질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 집사님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냄새도 나고 더럽게 보이는 물이지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의 이름으로

가장 더러운 죄인을 씻기기에는 충분한 물이라고...’

침례식이 끝나고 온 몸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 듯 했지만 41명의 영혼이 하늘의 새 식구가 되어

앞으로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갈 것을 생각하니 이보다 더한 감동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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