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을 훤히 드러내고 소금에 절여 꼬들꼬들 말려진 너희들
콩고 내륙의 알버트호에서 잡혀 이 모양을 하고 여기까지 왔구나. 냉장고가 있겠니? 냉동고가 있겠니??
그저 여기까지 와준 너희가 고맙지... 거북이 등짝같은 검은 손들이 소금으로 팍팍 절일때면 따가웠겠지 울퉁불퉁 황토길을 달릴때면 비늘하나 살점한 점 떨어져 나가기도 했겠지 그래도 내 손에 들어와 부끄럼없이 속을 드러내고 햇살아래 누워있는 너희가 이쁘다.
주님은 사람낚는 어부가 되라 하셨지.. 이번에는 너희가 대신 해주지 않을래?
바나나 70개를 줘야 밥상에 오르는 너희들 귀한손이 오지 않고서야 풀떼기 카사바가 전부인데.. 오늘 너희가 사람낚는 생선이 되어 초가움집 아이에게 웃음을.. 가난한 마음에 말씀이 자리하게 되기를...
(콩고 선교사 박종석 고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