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온지 1주일 쯤 된 어느 날 10살된 막내아이가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우리 선교는 언제 해요? 여기에 우리 대만에 선교하러 온 거 아니예요?”

뜻밖의 질문을 받은 저는 일단 이렇게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규영아! 우리가 여기에 6년 동안 선교사로 왔는데, 올해 1년 동안은 중국어를 배우고 내년부터 5년 동안 선교사 하는 거란다.”


저희 제14기 목회자 부부는 언어연수를 대만에 온지 나흘만인 222일부터 시작하였는데요, 목회자 자녀들은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10일 동안 집에서 지내게 했습니다. 아이 생각에 가족이 다 선교사로 왔는데 아빠와 엄마는 공부하러 다니고 자기들은 놀기만 하니까 그런 질문을 제게 한 것 같습니다.


작년 10월에 있었던 1차 선교사 교육 때 강사였던 쉐를 도스(대총회 세계선교훈련원장) 박사님은 강의 초반에 아내와 제게 특별한 의미를 깨닫게 한 몇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교사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여러분 부부만 선교사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선교사로 부르신 것입니다. 여러분 자녀들에게도 이 사실을 꼭 얘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꼭 명심할 사실은 하나님께서 선교사 가족들과 늘 함께 하실 것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씀 같기도 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선교사에 지원하고 대만으로 선교지가 결정되고 선교사 교육에 참석하기까지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이 말씀들은 단번에 복잡했던 저희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주었고 냉냉해진 저희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14PMM 선교사로 대만에 가족이 선교사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막내아이의 갑작스런 질문(“아빠! 선교는 언제 해요?”)은 저희 부부에게 몇 개월 전에 깊은 감동을 주었던 말씀 즉 저희 가족 모두를 선교사로 부르셨다는 말씀을 떠올리게 했고 저희의 사명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게 했습니다.


부족한 저희 가족을 선교사로 불러 주신 하나님! 막내아이를 통해 저희에게 말씀해 주시고 교훈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대만에 선교사로 6년 동안 있는 내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게 하시고 사명을 다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저희 가족에게 건강과 지혜를 주셔서 대만에 잘 적응하게 하시고 언어를 잘 터득할 수 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