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청지기 11 

 

둘씩 나가면 잃은 양을 찾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여호와의 증인의 숫자를 비교해보면 공식적인 통계로는 한국의 여호와의 증인의 숫자는 재림교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기독교 교세가 매우 미약한 일본에서는 여호와의 증인 숫자가 재림교인보다 20배 이상 많다. 일본의 재림교인들은 거리에 사자가 있다(22:13; 26:13)고 말하지만 여호와의 증인들은 길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며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2월의 추위가 채 가시기 전, 작은 아들이 사는 디트로이트 인근의 인구 8만의 파밍턴 시를 방문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가정을 방문하고 있는 무리가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들이었다. 노인과 흰색 지팡이를 든 젊은 맹인 신사가 가정을 방문하고 있어 부자지간이라고 생각하며 다가가서 물었다. 장인과 사위였다. 얼마나 자주 방문하느냐 물었더니 그 도시 안에 세 곳의 여호와의 증인 회관이 있어 도시를 셋으로 나누어 집집을 방문하면 6개월에 한 번씩 같은 집을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일주일에 며칠이나 방문하느냐 물었다. 은퇴를 했기 때문에 일주일에 닷새를 방문한다고 했다. 한 번 방문을 나가면 몇 시간이냐 방문하는가 물었다. 매번 방문할 때마다 네 시간씩 한다고 했다. 매일 네 시간씩 일주일에 다섯 번, 260일을 방문하는 셈이다. 일년이면 1,000시간 이상을 방문한다. 그렇게 하고도 성장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다.


그 다음 주에 대총회 회의에 참석하는 기간 중, 하루는 워싱턴 DC 투어를 했다. 미국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앞에 갔더니 가판대 모양의 책꽂이에 책을 꽂아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서적과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호와의 증인들이었다. 워싱턴 광장을 가로질러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지나 링컨 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링컨 기념관과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 사이에서 또 다시 다른 그룹의 여호와의 증인들이 서적을 펼쳐놓고 나눠주고 있었다.

때때로 대만에 출장을 가면 대로의 건널목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있는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두명씩 짝지어 서서 전단을 나눠주는 백인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사무실 근처에서 밤 열시 가까운 시간에 만나는 백인 청년들은 몰몬교 선교사들이다. 저녁 아홉 시까지가 선교활동 시간이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기 시작하여 청년이 되면 2년을 해외에서 자비로 섬기는 청년들이다. 2년을 봉사하고 나면 평생 몰몬교인으로 살아간다. 청소년들을 놓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당신 주위로 부르시고 둘씩둘씩 짝을 지어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라고 명령하셨다. 아무도 혼자 나아가지 않았으며 형제는 형제와 연합하고 친구는 친구끼리 짝을 지었다. 이와 같이 하여 그들은 함께 권면하고 기도하며 서로의 약점을 보충하면서 피차에 돕고 격려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와 같은 모양으로 후에 칠십인을 내보내셨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이런 방식으로 연합시키시는 것이 구주의 목적하시는 바였다. 오늘날 우리가 이 모본을 더욱 엄밀히 따른다면 전도사업은 훨씬 더 성공을 거둘 것이다” (시대의 소망, 350; 그리스도인 선교봉사 127). 우리는 계시를 통해서 100여 년 전에 둘씩 짝지어 나가 영혼을 찾으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실천하지 않아 교회의 형편이 열악해져가고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약자로 취급당하고, 기독교계에서는 경계와 거부의 대상인 이들은 계시를 통해서 권면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성경의 모본을 따라 실천함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주님께서 피로 사신 영혼들을 암흑 가운데 방치할 뿐만 아니라 그릇된 곳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음은 안타까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