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씁니다. 


아래 글은 약 한달 전에 제 블로그에 썼던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글도 제 블로그에는 기록 했는데 중국에서의 안전 문제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었습니다.
그 글들도 기회가 되면 시간내어 이쪽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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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식구들과 함께 필리핀 영어연수원 (SDA Language Center)에 들어온 이후로 이곳 생활도 이제 한달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일을 하며 정신없는 한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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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국 생활이 2년 더 남아 있음에도 필리핀 연수원장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기억해서 불러주심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일에 대한 걱정과 하나님께서 주실 새로운 복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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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연수원 운동장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들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또 특별히 일본, 중국에서 이곳 연수원에 관심을 보이는 연락을 받으며 이제는 걱정은 없이 감사와 지금부터 크게 주실 축복에 대한 기대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는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합회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은 그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번에는 선교사/목사라는 이름으로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을 거쳐 필리핀까지 왔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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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올 때 생각한 것 한가지는 하나님께서 전문 경영인이 아닌 목회자를 경영자로 부르셨음은 특별한 경영의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고 목회자로 하여금 학생들을 사랑하고, 선교하고, 목회하며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힘을 주고 기도해 주라고 부르셨다는 것인데 만일 목회자들이 이렇게 “그의 나라”를 먼저 구하게 되면 경영적인 축복도 주실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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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이곳에서 경영도 하지만 그와 함께 목회를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할 때마다 음식을 가득 담은 접시를 들고 매번 다른 학생들(어른/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말을 걸고 그들의 말을 들으며 대화를 합니다. 대화 내용이 특별한 것을 없습니다.


“영어 공부 힘드시지요?”
“가족은 어떻게 됩니까?”

“고향은 어디세요?”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습니까?”
“언제 시간 될 때 저랑 같이 차 한잔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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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 없는 일반적인 대화내용임에도 그분들은 반가워하고, 대화를 들어줌에 감사해하고, 작은 차 한잔에 친절함을 느끼는가 봅니다.


하루는 만 61세 되신 학생분이 할말이 있다고 사무실을 찾아 왔습니다.


“목사님,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실은 제가 대전시 문화원에서 오랜시간 근무하다가 작년 12월 31일에 퇴직을 하고는 3일 후인 1월 3일에 이곳에 와서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 올 때는 영어를 배워서 노년에는 아내와 그리고 친구들과 여행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었는데….


실은 며칠전에 대전시 문화원에서 다시 국장으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6월부터 그곳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대전시 문화원에서 수 많은 강의와 강좌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매년 수천명인데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문화원과 이곳 필리핀 연수원이 뭔가 사업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사님께서 연구하셔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저희가 학생들을 모집에서 보내 드리면 이곳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문화 교육도 시켜 주시고, 여행도 시켜 주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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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저 제안이고,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늘도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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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겨우 한달도 안되는 시간만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미리 축복하실 것을 준비하고 계셨나 봅니다. 그 축복이 어떤 것인지 벌써부터 가슴이 떨립니다.


짧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음에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지난 수요일 갑작스럽게 찾아와 오늘(25일) 아침까지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일본 유학원 관계자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