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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일요일 - 길 잃은 자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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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14:6)

 

오세영 시인의 ‘6이라는 시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그는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자연의 세계와 역사의 세계를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세계인 자연에는 질서 정연한 법칙이 있습니다. 자연계는 주어진 법칙에 따라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기 길을 가고 있습니다.

꽃향기는 바람을 자신의 길로 알고 늘 그 길로 다니며 꽃잎은 강물을 따라 흐른다는 걸 시인은 자연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절대로 길을 잃는 법이 없습니다. 가끔씩 그 길이 막혀 있다면, 그건 길을 잃어버리고 사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망가뜨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훼방에도 아랑곳없이 자연은 그런 방해물들을 돌아서 다시 자기의 길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 자연의 길을 통해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이 가야 할 길을 알려 줍니다. 그래서 자연의 세계에서 인간은 길을 잃는다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이 열어 놓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다시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세계에서 자연은 길 잃은 인간의 안내자가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역사 속에서도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역사의 주인을 자처하면서도 결국 그곳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인간은 역사가 지향해야 하는 궁극적 목적을 상실한 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의 안내자는 이성도 아니고 제도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바른길을 찾아 줄 안내자는 누구일까요?

길을 묻는 도마에게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로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역사의 궁극적 목표인 하나님의 나라는 길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갈 때 비로소 성취될 것입니다. 예수의 인격과 그의 삶, 그의 정신이 바로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적입니다. 역사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본질적 가치를 찾고, 지속적으로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영감의 선지자는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만일 사람이 타락한 인류를 위하여 소망과 도움의 유일한 근원이 되시는 자를 무시하면 인류 진보의 이상(理想)이나 인류 향상을 위한 모든 노력은 다 헛된 것이 될 것이다. …그를 떠나서는 참으로 아름다운 품성이 있을 수 없다. 하나님께로 가는 유일한 길은 곧 그리스도이다”(정로,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