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나를 반기는 그 눈빛


무릎에까지 올려 앉히고

살풋 집어 올리는 그 손가락


 하얀 이를 반짝 빛내며

동그랗게 감싸 물어주는 두 입술,


그걸 생각하면

주근깨를 온통 뒤집어쓴

우툴두툴한 얼굴이지만


저 밭에서부터라도 내가 어찌

안 빨개질 수 있겠니?


-백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