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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부터 24일, 열흘 동안 어른과 어린이 모두 합해 24명의 싸루교회 선교사들이 대만을 떠나 한국 땅에서 열띤 전도회를 열고 돌아왔습니다.


첫번째 선교지는 춘천. 강남하늘교회 류대균 목사님과 여러 교우님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습니다.

도착한 첫날인 금요일 밤, 갑자기 불어닥친 북동풍에 걱정했던 미세먼지는 물러가고, 대신 반가운 눈이 내렸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부터 한국 가면 눈 볼 수 있느냐고 몇 번이나 묻던 대만 아이들,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단박에 뛰쳐나가 눈을 맞았습니다. 생전 처음 해 보는 눈싸움에, 처음 만들어 보는 눈사람이니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릅니다.  

지난 겨울에는 한국에도 눈이 별로 오지 않은 데다, 이미 3월 중순이니 눈을 못 볼 가능성이 더 크다고는 말했지만, 내심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에게 눈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역시 우리 하나님, 센스쟁이셨어요.

저녁 예배 시간에는 양잉루 자매가 싸루교회에서 마마투안이라는 엄마들 모임을 통해 어떻게 선교하고 있는지 간증을 나눴습니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편하게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교회 문을 활짝 열었더니, 엄마들은 예수님께 마음을 열어서, 친언니를 인도하기도 하고, 남편을 이끌고 오기도 했다는 이야기에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춘천 강남하늘교회에서 보낸 3박 4일 동안, 성도님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안식일 아침, 일찌감치 교회에 도착해 안내를 하시는 집사님들을 보며, 싸루 식구들도 얼른 준비해 간 원주민 의상을 차려입고 입구에 도열했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즐겁게 중국어 찬양을 부르며 한 분 한 분 들어오시는 성도님들을 악수와 포옹으로 맞이했지요.


안식일 학교 시간에는, 3교대 근무를 하는 직장에서 어떻게 안식일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는지, 티엔진롱 형제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2년, 3년.. 5년 동안 인내하며 기도한 끝에, 마침내 급여는 줄더라도 안식일은 지킬 수 있는 내근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는 믿음의 간증이었습니다. 재림교인 아내를 만나 신앙을 시작하면서 교회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티엔 형제였지만, 이렇게 믿음이 성장하고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사이 황지하오 형제와 옌디엔은 형제, 샤오옌 자매는 얼른 주방으로 향했습니다. 점심으로 대만식 짜장밥을 대접하기로 했거든요. 

대예배 시간에는  세상이 볼 때는 바보 같더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누구보다 빼어난 믿음의 사람이 되자는, 싸루교회 담임 목사이자 대만 PMM 15기 선교사인 박진수 목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맛본 대만식 짜장밥, 맛은 어땠을까요? 다들 엄지 척! 너무나 맛있다고 좋아해 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에서 대만으로 봉사대가 오면 한국음식을 차려 대접하고, 한국요리 교실을 열어 사람을 모으는데, 이번에는 대만 사람들이 한국으로 와서 대만 음식을 소개하고 대접하게 돼서, 싸루 식구들 모두 얼마나 뿌듯하고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믿음의 걸음마를 겨우 뗀 우리 대만 재림교회 가족들이 한국으로 전도회를 하러 간다는 사실이 얼마나 설레는 일이었는지요. 


황지하오 형제와 아내 왕야훼 자매는 3월 같은 시기에 회사 제공으로 6성급 호텔에서 중국 상해 4박 5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포기하고, 온가족이 한국 전도회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고등학생인 큰아들은 시험 공부도 포기하고, 둘째 아들은 설상가상으로 한국 출국 전날 갑작스런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가기까지 했다고 해요. 하지만 두 부부는 이 모든 것이 사단의 시험이라는 생각에 더욱더 간절히 기도했고, 결국 무사히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판치에 차오딴(토마토 계란)과 마파두부를 함께 배워 보는 대만 요리교실을 열었습니다. 외국인을 포함해 여러 집사님들과 청년들까지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리고 강남하늘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발마사지 봉사를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전날까지 멀리 부산까지 가서 일하시다가, 안식일 발마사지 봉사를 위해 7시간 운전을 마다 않고 돌아오셨다는 강철 장로님 내외분의 헌신에 우리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발마사지 봉사 후에는 청년, 장년,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 다 같이 교회 앞마당으로 나가 대만 원주민 전통 춤을 배우는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두 번 보고는 금방 배워서, 손에 손을 잡고 신 나게 뛰고 웃느라 추위도 다 잊어버릴 정도였어요.


해 질 무렵에는 함께 아름다운 소양호를 찾아가 산책하며 다시금 한국까지 무사히 인도해 주시고, 이렇게 은혜 충만한 안식일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드렸습니다.  


은혜로 충만한 한국에서의 첫 안식일이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며 기대감 속에 두번째 밤을 맞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