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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금요일 - 선한 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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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10:4)

 

벳새다에서 가까운 갈릴리 북쪽 끝자락에 한적한 장소가 있었습니다. 봄철의 신선한 푸른빛으로 아름답게 물든 이곳은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반가운 안식처였습니다. 일행은 그곳을 찾아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넜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혼잡한 군중을 피하여 쉴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바리새인들의 반발과 비난에 방해받지 않은 채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잠시 주님과 교제하는 기쁨을 누리고자 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만 데리고 예수님이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얼마 안 되는 그 시간이 제자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했습니다. 그들은 복음 사업에 관하여, 더 효과적인 전도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진리의 보화를 열어 주셔서 그들은 신성한 능력으로 힘을 얻었고 마음에는 희망과 용기가 차올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냈습니다. 그분이 으레 쉬시던 장소에 갔으리라 추정하고 거기까지 따라온 것입니다. 한 시간이라도 숨을 돌리려 했던 그분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순결하고 동정심 넘치는 선한 목자께서는 불안과 갈증에 허덕이는 그 영혼들이 사랑스럽고 불쌍하기만 했습니다. 그분은 온종일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베푸셨고 해가 저물어서야 그들을 집으로 보내어 쉬게 하셨습니다.

타인의 유익을 위해 완전히 헌신하며 살면서도 구주께서는 끝없는 활동과 불우한 이들을 대하는 일에서 벗어나 쉼을 얻고 아버지와 막힘없는 교제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보셨습니다. 찾아온 무리가 떠나가자 그분은 산으로 올라가 오직 하나님과 함께 있으면서, 고통 당하고 죄 아래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영혼을 쏟아 기도하십니다.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실 때, 예수님은 쉬지 말고 일하라고 재촉하신 게 아니라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라고 명하셨습니다( 9:38). 자신의 첫 제자들에 말씀하셨듯이 실제로 예수님은 오늘날 수고하여 지친 일꾼들에게도 애틋한 마음을 담아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치료봉사』, 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