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나는 나무가 우거진 오솔길을 걸으며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아들였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북쪽에서 대략 두 시간 반 거리에 있는 브루스 반도 깊숙한 숲에 자리한
내 아담한 오두막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나도 알고 있다.
흡연이 몸에 해롭고 위험하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이다.

흡연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도 해보고 기도도 드려 보았지만 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무척 사랑했던 버니 고모님이 폐암에 걸렸을 때도 담배를 끊지 못했다.
고모님이 나더러 담배 좀 끊으라고 얼마나 당부하셨던가?
고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 맹세코 담배를 끊으리라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을 뿐,
꼼짝 없이 또다시 담배를 입에 대기 시작했다.

이 오두막집은 버니 고모님이 가장 즐겨 머무르던 장소 중 하나였다.
근래에 나는 근처 휴런 호를 찾는 방문잭들에게 오두막집을 임대해 주면서 가외 수입을 조금 얻고 있었다.
새로 임대한 사람들이 그날 오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다.
오두막집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주말 동안 냉장고와 렌지를 작동시킬 프로판 가스가 탱크에 충분히 있는지 확인해 두어야 했다.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오두막집이 보이자 고모님이 떠올랐다. 이렇게 말하던 고모님 음성이 아직도 들리는 듯했다.
"담배 끊어. 그러다 죽는다."
오두막집에 가까워지자 그 목소리는 점점 격렬해졌다.
"담배 끊어라! 그러다 죽는다니까!"
마치 고모님이 바로 옆에 서 있기라도 한 것처럼 크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더 이상은 그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담배를 떨어뜨린 후 신발로 밟아 껐다.
"됐어요. 껐어요. 보셨죠, 고모?"
나는 담배에 다시 불을 붙이고픈 충동을 간신히 누르며 계속 그 길을 따라갔다.

오두막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었다.
'악!'
나는 코를 찡그리며 뒤로 물러섰다. 냄새가 지독한 게, 틀림없었다. 프로판 가스 연기였다.
어찌나 자욱한지 오두막집 안에 연기가 가물거리는 게 보일 정도였다.
뒤편으로 달려나가 뭐가 문제인지 알아냈다. 전에 임대한 사람이 떠나기 전에 프로판 탱크를 잠그는 걸 깜빡한 것이다.
오두막이 한 주 동안이나 가스로 가득차 있었다니!
'아까 피우던 담배를 지금도 물고 있었더라면...' 지금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버니 고모님 말씀이 맞았다. 흡연은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내 목숨을 앗아가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 날 나는 금연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그 이후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내가 들을 수 있도록 때에 맞춰 낯익은 목소리로 전해진 그 강력한 말을 어찌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
-크리스틴 고티에(온타리오 주 와이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