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세상을 세탁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지난 밤에 나는
하늘에서 부드러운 비를 내려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아침이 왔을 때
신이 이 세상을 햇볕에 내걸어
말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풀포기 하나
모든 떨고 있는 나무들을 씻어 놓았다
산에도 비를 뿌리고
물결이는 바다에도 비질하였다


지난 밤에 나는
신이 이 세상을 세탁하는 것을 보았다
아, 신이 저 늙은 자작나무의 깨끗한 밑동처럼
내 혼의 오점도
씻어주지 않으려는지

-윌리엄 스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