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갈증에 허덕이던 아랍인이 물을 찾아 사막 언덕을 헤매고 있었다.
그 때 저 멀리 나무 그늘 밑에서 넥타이를 팔고 있는 한 유태인이 눈에 띄었다.
아랍인은 지친 몸을 끌고 그곳에 이르러 유태인에게 부탁했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오. 물 한 잔 얻어 마실 수 있겠소?"
"나한테는 물이 없고. 대신 넥타이는 있는데 넥타이 하나 사지 그러시오?
지금 입고 있는 옷과 아주 잘 아울리는 게 있소."
아랍인은 숨이 목까지 차서 대답했다.
"아니, 넥타이는 필요 없소. 물이 급하단 말이오!"
그러나 유태인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좋아요, 넥타이는 그만둬요. 나도 선의란 게 있는 사람이니 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을 알려 드리지요.
이 언덕을 넘어 3km쯤 가면 근사한 식당 하나가 있소. 내 동생이 운영하는 곳이지요.
거기 가서 양껏 물을 마시도록 해요."
아랍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식당을 향해 필사적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세 시간쯤 뒤, 아랍인이 넥타이 장수에게로 가디시피해서 되돌아왔다.
"몰골을 보니 물을 못 마셨군요! 내가 가르쳐 준 식당을 못 찾은 건가요?"
아랍인이 숨넘어가는 소리로 답했다.
"식당은 찾았고. 그런데 당신 동생이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식당 안에 들여보내 주지 않겠다지 뭐요!!!"
롤프 브레드니히 <위트백과사전>, 형식주의에 관한 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