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변신은 유죄

유난히 추운 겨울날,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려니 현장에서 고생하는 동료들 생각이 나서
힘내시라고 안부 메일을 보냈다.
'이 친구 일도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더니, 인사성도 좋고만' 뭐 이런 칭찬을 기대하면서.
얼마 후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배는 "현장 소장님께서 '그래, 그놈은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꼭 전달해 달라고 하셨어"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람?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불길한 느낌에 휩싸여 내가 보낸 메일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와 상사들께 이런 메일을 보냈던 것이다.
'추운 날씨에 놈은 건강하신지요? 항상 놈 건강하시고...'
-2월 샘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