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에 민감하라

옛날, 어느 시장에 두 짚신 가게가 마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한 가게에만 손님이 들끓고 다른 가게에는 찾아오는 손님이 드물었다.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도 다음 번에 다시 올 때는 맞은편 가게로 들어가니, 한가한 가게 주인의 속이 말이 아니었다.
'이상하다. 모두 한 곳에서 똑같은 짚신을 떼어 오는데, 왜 사람들이 저 집 짚신만 찾느냔 말이야.
더구나 저 집 주인과 나는 어려서부터 한 마을에 살아 짚신 꼬는 방법도 똑같지 않은가.'

장사가 안 되는 가게 주인은 수시로 사람을 시켜 건너편 가게 짚신을 사와 자기가 만든 것과 비교했다.
하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똑같은 재질에 모양까지 같으니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해 미칠 지경이었다.

어느 날, 그는 술을 한잔 걸치고 맞은편 가게 주인을 찾아갔다.
"이보게, 내 하나만 묻지. 도대체 자네가 만든 신발과 내가 만든 신발의 차이가 원가?
나는 암만 봐도 내 짚신의 하자가 뭔지 모르겠어."
그러자 가게 주인은 허허 웃으며 짚신 하나를 건넸다.
"한번 신어 보지 그러나. 하지만 그전에 버선을 벗어야 하네."

술 취한 사내는 의아해 하며 짚신 안으로 맨발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맨살이 짚신 바닥에 닿았을 때, 그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짚신 안이 매우 부드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짚신 안쪽에 돋아 있는 보푸라기 하나하나를 모두 손본다네.
발뒤축이 닿는 안쪽 면은 몇 배나 공을 들이지. 까칠한 부분이 없으니 손님들 발이 편하지 않겠나.
그게 내 짚신의 인기 비결이라네."
차이를 만드는 건 큰 게 아니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 살피는 세심함,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꼼꼼한 배려, 그 사소한 차이가 성공을부른다.
-4월 행복한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