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3기 일본 오이타교회 길철종 목사

 

  2006 3 6, 언어 연수를 하던 오타키 삼육학원의 사택인 시온하이츠의 짐을 (지금도 생각난다. 일 년이었지만 왠지 정들었던 시온하이츠 13) 전부 이사하고 오후에 세 팀의 선교사 가족들이 요코하마 본부로 향했다. 세 팀의 선교사 가족들이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비전을 가슴에 품고 하룻밤을 보냈다. 요코하마의 일본 연합회 본부에서 어설픈 1 2일을 마치고 드디어 배편으로 선교지인 오이타로 향하게 되었다.

  3 7일 화요일, 이성후 목사님 가족이 새벽을 깨우고 선교지로 출발하셨다. 같이 모여 서로 위하여 기도하는 그 시간, 왠지 모를 감정이 마음속 깊은 데에서 복받쳐 올라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정진하시기를 바라는 기도뿐이었다. 그렇게 한 선교사 가족이 떠났다.

  다시 오후, 이제 또 다른 선교사인 남진구 목사 가족이 선교지로 떠났다. 역시 함께 모여 기도했다. 작아진 인원이었지만 기도의 힘은 같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저녁 6시 오이타로 떠날 우리 가족만이 남아 출발 시각을 기다렸다. 솔직히 약간은 홀로 남아 있다고 하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기다리기에는 길었던 시간이지만 역시 출발 시각이 왔다. 그리고 항구 어디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항구에서 배편으로 오이타로 향했다.

  3 7일 저녁 6, 밤을 새워 항해하는 배 안이 나에게는 정말로 긴 시간으로 느껴졌다.  필리핀 단기선교를 했던 때의 기분이 약간 들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역시 한국보다는 큰 나라라는 생각이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지루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3 8일 밤 10시경에 오이타에 도착했다. 도착 시각에 맞춰 배웅을 나와 주신 교회 교우님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오이타 시내로 들어왔다.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앞으로 살 집에 이것저것 준비해 주신 교회 성도님들의 헌신에 감사한다. 아직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마타 장로님의 안내로 9일 식사를 대접받고 익숙하지 않고 서투른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10, 이삿짐이 들어오고 안식일 준비를 하면서 짐 정리를 대충 끝냈다. 그리고 성경공부를 하고, 드디어 3 11일 오이타에서의 첫 안식일! 유일하게 목사가 없던 규슈 오이타에 외국인 목사인 내가 오게 된 것이다. 더할 나위 없는 감사와 책임감이 들었다. 그리고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이제 정말로 시작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미약한 저를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게 해주십시오. 건물이 아닌 사람을 통해서 튼튼한 교회가 세워지게 인도하여 주십시오.”

1.jpg    2006년 10월 전도회 모습

2.jpg    요리강습에 모인 교인들과 구도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