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인도로 간다고생각만 했었는데 드디어 내일이면 짐을 부치게 됩니다.

한국에서 이사를 2번 정도 했었는데 역시 해외는 해외인가 봅니다.

이사짐을 정리하고 버리고 또 싸고 하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요

얼마전 부터 부피나가는 장난감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장난감은 누구 줄까 저 장난감은 누구줄까?

약간 서운한듯한 모습은 비춰졌지만 그래도 인도가면 벌레들이 많다는 말에

신이나서 장난감 주는것은 너그럽게 받아들이던 첫아이가

가장좋아하던 롯데월드 이용권을 다른사람에게 넘겨줘야 한다니까

갑자기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나 인도가기 싫어...그리곤 서럽게 울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이에게 더 많은 축복을 받으러 간다는걸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저도 첫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만 같아서  꼭 안아 주기만 했답니다.

선교사로 가면서 저 역시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버리는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정말 이렇게 내려놓기가 힘들구나 하는걸 느꼈거든요... 

저희 아이 역시 어리지만 선교사의 아이로 살아가면서

내려놓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수 있는 아이가 될것이기에 감사했습니다.

작년 PMM 선교 훈련을 받을 때 강의해 주셨던 박사님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선교사의 아이들이 당연히 문화적 충격과 많은 혼란을 겪기는 하겠지만 분명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다."

확신에 찬 박사님의 이야기에 아이들때문에 많이 고민하던 제 마음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이제 인도로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저 하나님께서 주실 은혜와 축복들을 기대하고

또 우리아이들 역시 선교사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갈 것이라는 것에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모든 것들을 맡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