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우간다에 와서 한 일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을 꼽으라면 12월에 있었던 의료봉사일 것입니다.

 

우간다에 오기 전에 마음속에 다짐했던 일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찾아 주는 일이었습니다.

 

오랜 독재와 정치적 혼란의 역사를 가진 우울한 우간다에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미소를 되찾아주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그러던 중 드림비전 김인숙 사장님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이신 신용석 원장님과 우간다를 방문하고 싶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김수기 전도사님이 동행하였고, 콩고 대통령 선거로 정세가 불안하여 피난을 나온

정효수목사님과 사모님이 함께 의료봉사를 돕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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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5일 우간다의 무료의료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화상을 입거나 상처 후 켈로이드가 생긴 환자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상처를 보니 그들의 아픈 과거들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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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석 원장님이 마음을 살피듯 상처를 유심히 살피고 환자 한 사람 한사람을 대할 때

 진심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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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장소를 옮겨 전도회가 열리는 카테테 지역으로 갔습니다.

야외에 마련된 전도회장에서 외래진료를 보았습니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카테테 지역은 타운과 가까운 곳이라 병원이나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는 위치이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병원을 잘 가지 않고 때로는 간호사의 진단에 의지해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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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응급실에서 근무한 경험 때문에 신 원장님은 갖가지 상황들을 잘 알고 있고 그에 맞게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마침 그 날은 비가 오는 날이고 저희가 의료봉사를 하던 장소에 바람막이가 없어 추위를 많이 느꼈습니다. 나중에는 온갖 겉옷과 작은 이불들을 이용해 바람을 막아가며 진료를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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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왔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소문을 듣고 모여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수술을 할 곳으로 이동을 해야 했기에 진료를 하지 못한 환자들에게는 다른 날에 올 것을 약속하고 외래진료를 마무리 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의료 봉사에는 원장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 멀리 나카욧에서 3명의 환자가 이틀을 걸려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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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전에 예수님이 병을 고치신다는 소문을 듣고 그분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려고 찾아온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이제 이들을 수술하기 위해 병원으로 가야했습니다. 협력을 약속했던 위생병원은 절차 상의 이유를 대면서 협조할 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멀리 있는 의료원으로 가야 했습니다.

 

세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의료원은 아주 시골에 있어서 전기도 없고,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해가 지고 있었기에 수술실로 사용할 방을 둘러본 후에 숙소를 찾으러 가야 했습니다.

 

셋째 날 드디어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언청이를 가진 아무게가 수술을 시작하였습니다.

언청이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모에게서도 버림을 받고 밖에서도 사람들에게 개처럼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는 이번 기회가 하늘이 내려주신 기회였습니다.

시골병원에서 주사나 겨우 놔주던 간호사들이 수술 도우미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신원장님의 오랜 해외의료봉사 경험과 인도네시아의 밀림에서도 수술했던 과거의 경험을 살려

 문제없이 수술이 마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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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순서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두 번째 환자는 눈 사이에 혹이 난 존입니다. 어렸을 때 가시나무로 얼굴을 맞았는데 제때 치료를 해주지 못해 혹이 커지고 눈과 얼굴뼈가 혹을 피해 자라는 바람에 얼굴이 상한 아이입니다. 역시 마을사람들은 이 아이를 동물취급 했고 부모마저 없었던 아이는 결혼한 누나의 집에 얹혀살며 거의 숨어살다시피 했었습니다. 드디어 존의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혹을 절개했더니 어마어마한 고름이 나왔습니다. 고름을 긁어내다가 주사기로 빨아들였더니 200cc나 되는 고름이 작은 혹에서 빨려나왔습니다. 이미 고름은 두뇌 뼈까지 가 있었고 조금만 도움이 늦었어도 생명의 지장이 있었을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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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수술을 받은 아이는 사무엘입니다. 집안에서 불을 피우며 사는 생활 때문에 어릴 때 얼굴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켈로이드는 잘못 건들이면 더 커지기 때문에 완전한 제거는 힘들고

흉터부위를 줄이는 방법으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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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모두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런데 예정되지 않은 환자가 찾아왔습니다. 얼굴과 다리 팔 등에 지방종이 생겨 보기에도 혐오감을 주는 한 여인이 찾아왔습니다. 다음날 그 여인의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지역교회 목사님이 찾아와 기도를 해주고, 함께 성경을 공부할 것을 약속한 후에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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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수술을 하기 위해 찾아갔던 지역은 아직 재림교회가 전해지지 못한 미개척지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 곳까지 가게 되었지만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또 다른 뜻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의료봉사로 모두 5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았고

그 인근 지역에 재림기별을 전하는 귀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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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 모두 우리의 방문을 기뻐했으며 그 지역에 전도회가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료봉사를 모두 마치고 맞이한 안식일에는 삼육대학교가 후원하고 순창교회 박상묵 장로님이 돕고 있는

치코니 삼육중등학교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학교건축 현장과 박장로님의 안부를 살피고 남성4중창 특창을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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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의료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의료허가를 받아내는데 상당히 까다로웠고 아프리카 대부분이 그렇듯이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않는 바람에, 계획대로 스케줄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관의 지도자들도 일의 절차를 따지며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는데도 도움을 줄 것을 거절하여

큰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은 광고를 듣고 위생병원에 모여 의사를 기다렸지만, 결국 위생병원이 허락을 해주지 않아 저희는 시골 병원으로 가서 소수의 선택받은 이들만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미개척지에서 봉사를 할 수 있었고 도움이 필요한 여인을 도울 수 있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상황을 탓하고 매끄럽지 않은 스케쥴에 불평할 수 있었지만 저희를 이해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김인숙 사장님과 신용석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환자 한 사람 한사람을 정성껏 대하는 원장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의료봉사를 도와준 정효수 목사님, 김윤주 사모님, 김수기 전도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나카욧에서 온 사람들의 어려운 사정을 위해 교통비와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회복될 동안 도움을 준 분당학원교회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의 도움과 하나님의 섭리로 나카욧 환자 중 두 사람은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침례를 받았으며

또 수술을 받은 나머지 세 사람도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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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료봉사는 저희에게 큰 교훈을 주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미소를 찾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주제넘고 우리의 능력 밖에 있는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들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하늘 외에는 다른 도움의 길이 없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들은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그것이 감동이요. 좌절 후 다시 일어서 하나님의 도구가 되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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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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