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사슴의 동산에서 열린 어린이 교사 강습회에서
어린이 5분 설교를 홍보하였습니다. 

어린이 5분 설교 총론


송   은   영

(새소망교회 어린이 5분 설교 담당자)


서 론

어린이 5분 설교를 여러 해 운영하면서 교회와 설교자들은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 은혜로운 변화를 경험했다. 이에 당연한 도리로서 어린이 설교의 중요성과 의의를 힘이 닿는 한 널리 알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다른 교회들도 함께 유익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린이 설교에 대한 확신과 운영기술, 주의할 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이 5분 설교의 의의

어린이 5분 설교를 진행하기 전에는 어린이들이 단지 설교예배의 주변 인물이었다고 여겨진다. 어른들로부터 예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받으며 설교예배에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 동안 보이지 않는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어린이 설교를 운영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어린이들도 설교예배의 중심 대상이 되기 시작한다. 적어도 어린이들 스스로 그렇게 느끼게 되며 훨씬 수월하고 적극적으로 설교예배를 받아들인다. 대예배 시간에 어린이들에게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린이 설교를 통해 두세 살 때부터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고 설교예배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어린이 설교가 활성화 되면 설교 예배 뿐 아니라 전체적인 예배 순서에 어린이들의 적극성이 점차 두드러지며 자모들에게 가능한 한 자모반에서 나오도록 권고할 필요가 없어진다. 설교 예배 때에 바깥에서 배회하던 아이들 자신들의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어린이들은 어린이 설교를 그들의 시간으로 잘 이해하기 때문에 습관처럼 부모 곁에 있다가 즐거이 참여하며 이어지는 설교 예배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어린이 설교를 통해 스스로 인격적 인정을 받는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은 물론이며 예배에 대한 즐거운 이미지를 갖는다. 말씀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가 높아지며 잘 준비된 순서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 발표력이 끊임없이 향상된다. 청장년들은 어린이들의 활발한 반응을 보며 그들의 지혜와 생각이 커가는 모습을 확인한다. 어린이 교사들이 느끼는 자부심과 긍지도 매우 향상되며 점차 어린이 설교자로 나서는 장년의 참여율이 높아진다.


어린이 설교 운영 초기에는 왜 꼭 대예배 설교 전에 하려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자칫 예배 분위기를 흐릴 수 있으니 차라리 어린이 방에서 자유롭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업에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중요하고 잘 계획된 일이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대예배가 시작되는 때는 가장 많은 성도가 모이고 가장 집중도가 높은 황금의 시간이다. 비록 5분에 불과하지만 그 황금 시간에 전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의 시선이 꾸준하게 어린이들에게 집중되는 것은 어린이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어린이 사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굉장한 보탬이 된다. 교사들은 어린이들의 기대를 기억하며 특별한 교회 행사가 있는 때에라도 어린이 설교를 생략하지 않도록 열심을 내야 한다. 어린이 설교 시간에 보이는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기발한 대답은 교회의 소중한 미래인 어린이들이 얼마나 잘 성장하고 있는가를 나타내주는 척도가 된다. 어린 성도들이 질서 없이 크게 떠들기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교회가 어린이들이 전혀 없는 것처럼 조용하기만 하고 반응이 더딘 것은 긍정적이며 건강한 상태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린이 설교는 여러 어린이 사업 분야 가운데 가장 운영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효과적이며 교회 전체적으로 어린이 사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는 분야이다. 대게 어린이 사업은 많은 시간의 준비와 손길을 필요로 하지만 어린이 설교는 매주 한 번 5분씩 꾸준히 진행하는 것으로 족하다. 따라서 또 다른 어린이 주력 사업과 얼마든지 병행할 수 있다.  


어린이 설교자들이 마음에 두어야 할 사항들


1. 어린이 설교는 짧지만 기별이 담겨 있어야 한다. 단순한 동화나 전설 같은 내용으로 끝나지 않도록 한다.  어린이 설교를 구성하는 두 가지 뼈대는 흥미와 감동이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재미있게 진행하고 그 가운데 영적인 교훈도 분명하게 짚어주어야 한다. 5분 안에 흥미로움과 오싹함, 진한 감동의 복합적 분위기를 연출한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주제성경절을 택해 서두에나 결말에 가서나 적절한 시기에 제시하며 여러 성경 번역본을 비교하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시사적인 흐름이나 시기를 고려하고 최대한 다양한 형식으로 내용을 꾸미면 교육적 효과가 높다. 


2. 대 예배 설교 전에 진행하므로 정해진 시간을 지키도록 유의한다.  10년이 다 되도록 거의 매주 강조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부분이다. 곧 이어 담임 목회자의 설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엄수하지 않으면 순서 진행 자체가 어려워진다. 어린이 설교로 잠시 산만해지더라도 특창이 이어져 대 예배 설교에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 어린이 설교자는 입장과 퇴장 시간을 고려하여 내용을 약 3분 정도로 준비한다. 어린이 설교가 정착된 후에도 어린이들은 언제든지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협력하여 꾸준히 지도해야 한다. 


3. 적절한 시청각 자료는 집중도를 높인다.  무궁무진한 자료로 집중력을 도모하고 효과적으로 설교할 수 있다. 꿀맛 같은 말씀을 설명할 때는 꿀병 몇 개에 숟가락을 여러 개 준비해서 모두 맛보게 하며 부드러운 마음과 굳은 마음을 나타낼 때는 두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찰흙을 만져보게 할 수 있다. 기드온 군사들의 물먹는 시험을 이야기할 때는 실제로 물 한 사발을 들고 먹는 시범을 보이고 욕심 때문에 손을 빼지 못하는 동물을 표현할 때에도 동물가면과, 입구가 좁은 박스, 음식을 실제로 준비하여 상황을 꾸며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들은 진행상 내용과 어울리는 것이어야 하며 산발적인 사용으로 시선을 엉뚱한 곳에 빼앗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보조 설교자를 두어 함께 진행하면 각각 자신의 몫을 담당하여 더욱 효과적이다. 어린이 설교를 위한 최고의 준비물은 ‘정성’이다. 설교문이 좋다고 해서 꼭 설교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자의 ‘정성’만은 어린 청중들에게 정직하게 전달된다.


4.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질문을 통해 참여도를 높인다.  5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고 준비와 철저한 연습이 필수적이다. 말의 반복이나 의미의 모호함을 없애려면 대단한 달변가라 할지라도 원고를 만들거나 여러 번 연습해야 한다. 평소에 만나는 대화 상대자들에게 미리 이야기해 볼 수도 있다. 질문을 할 때는 중요한 부분을 반복하거나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항들을 미리 준비하며, 주의집중을 위해 즉흥적이며 포괄적이거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던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교사는 어린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지 당황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준다. 


5. 기타 제안  반드시 연령을 고려하여 말씀의 분량과 자료를 적절하게 적용하며 유용하게 사용한 설교는 잘 보관하거나 인터넷 어린이 설교 제공자에게 보내면 많은 교회들이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다(dayoung@kuc.or.kr). 사진이나 비디오 파일로 보관하는 것도 효율적이다. 설교의 시종을 알리는 신호음은 고정적인 음악을 사용하여 누구나 쉽게 어린이 설교 시간을 인식하게 하며 혹 설교 중에 기도를 할 때는 짧게 하여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어린이 설교가 끝나면 부모 곁으로 되돌아가 예배를 드리게 한다. 어떤 교회에서는 어린이 설교 후에 어린이들이 설교예배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교사가 설교 내용을 칠판에 요약하여 설교노트에 기록하게 하는 사례도 있었다. 어린이 설교는 모든 청중에게 의미가 있으므로 설교자가 청중에게 등을 보이거나 모습이 가려지지 않도록 효과적인 구도를 취한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영적 통찰력에 한계가 있고 서투르게만 보이는 이에게서도 귀한 감화가 흘러나온다. 따라서 가능한 한 점차적으로 많은 교인들을 참여시키고 내용의 질을 높이도록 훈련하면 전체적인 발전이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 예배 설교를 요약하거나 주제를 미리 정하여 설교하는 것은 긍정적인 발상이지만 설교자와 긴밀한 사전 의논이 필요하며 어린이 설교자들에게 난해하고 한정적이 될 수 있다. 어린이 설교는 어린이 설교로서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결론

3년 전에 설교법 세미나 강사로 한국을 방문한 데럭 모리스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마치 확대된 어린이 설교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의 설교 형식은 매우 다양하며 청중의 참여도가 높다. 어린이 5분 설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시간이 길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잘 준비하기에는 5분도 짧지 않은 시간이다. 어린이 설교 시간이 되면 어린이들을 물론 어른들의 눈동자도 어린이가 된다. 어린이 5분 설교를 활성화하면 어린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 사업에 적극성을 보이고 교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밝아지며 모든 계층의 예배 의식이 향상되어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될 것이다. 어린이 설교를 통해 모든 교회가 풍성한 유익을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