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청지기 1

 

총체적인 위기감 

 

사람들은 입을 모아 총체적인 위기의 시대에 산다고 말한다.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대기 오염, 대기 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온난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과 겨울의 한파, 바닥이 뚫린 듯 끝없이 추락하는 유가의 하락으로 인한 경제적인 위기, 인종과 민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인종청소와 그치지 않는 분쟁, 백신의 개발보다 앞질러 가는 전염병,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는 IS(Islam State: 이슬람 국가)의 테러와 인질살해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위기감이 지구 전체를 감싸고 있다. 한국도 국가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발 빠른 경제성장은 온 세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제는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일본과 세계 최고 수준의 노동력을 가진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버린 한국, 신흥국의 빠른 추격과 선진국의 역습에 시달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기인데, 핵개발과 인공위성으로 남쪽을 위협하는 북한의 비대칭 전략 도전은 우리를 최고조의 위기감에서 정신적인 공황상태로 밀어 넣고 있다.

세계적인 위기와 국가적인 위기를 겪는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한 위기는 교회 안에도 산재해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로 건너오면서 교회는 세속주의, 물질주의, 다원주의, 상업주의의 범람으로 말미암아 공산주의가 던져준 위협보다 더 큰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전도는 쉽지 않은데 겨우 전도에 성공하여 침례를 받은 지 1년이 지나기도 전에 교회를 떠나는 새 신자들의 교회 정착이 쉽지 않다. 그나마 새 신자가 교회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부모의 직장과 자녀 교육을 이유로 대도시로 떠난다. 시골교회는 텅텅 비어가고, 젊은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노인들만 남아서 쇠약해가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할 일은 태산인 데 남은 시간은 넉넉하지 않고 능력은 없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일은 이미 교회에 들어온 양들이 떠나지 않도록 지키는 일이다. 다음은 잃은 양을 찾는 일이다. 다음은 아직 우리에 들어오지 않은 새로운 양들을 찾는 일이다.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새롭게 찾아야 할 양떼가 있는 곳은 대도시이다.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누가 교회를 찾아오든지 그들이 환영받고 사랑받는 따뜻한 곳으로 만들고, 끝까지 남아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교회가 텅텅 비어가고 있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가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혼 구원을 위한 비상한 헌신과 노력이 있었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중대형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순수한 전도(kingdom growth)를 통해서 얻은 영혼들이 아니다. 그들 대다수는 중소형 교회로부터 수평 이동을 통해서 모여든 교인들이다. 방법과 비결은 무엇인가? 그러나 그것을 아는 것보다 위기에 직면한 교회에 더 시급은 일이 있다. 129년 전, 영감은 글은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우리들 가운데 있어야 할 참된 경건의 부흥은 우리의 모든 필요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가장 긴급한 것이다. 이러한 신앙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첫째 사업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주님의 축복을 받기 위한 열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바 하나님께서 당신의 축복을 우리에게 베풀고 싶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축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R&H 1887322). 성도들이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교회 안에서 경건의 부흥이 불붙는다면 크고 작은 도전은 정복되고 교회는 성장하며, 어둠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천국의 영역은 확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