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단 3:25)
다니엘의 세 친구는 분노한 왕의 명령에 따라 결박을 당한
채 뜨거운 풀무불에 던져졌습니다. 그 불이 얼마나 뜨거운지 심지어 그들을 던지던 자들이 불타 죽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왕이 기겁하듯이 놀랍니다. 왜냐하면 결박당하지 않은
네 사람이 불 속을 걸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느부갓네살은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 같다”(단 3:25)고 말합니다. 그가 비록 자신의 다신교적 종교 개념대로 표현하였을지라도 이는 분명히 메시아의 신성 칭호입니다.
메시아의 신성에 대한 고백은 쉽게 되는 일이 아닙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향해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마 16:16)이라고 고백하였을 때, 주님은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17절)라고 하셨습니다.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의 옆구리에 손을 넣고서야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요 20:28)이라고 고백하였을 때, 주님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29절)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 이방의 왕이 메시아의 신성을 고백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화잇이
대답합니다. “히브리 포로들은…자신들이 믿는 이유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을 때 주저함 없이…자신들이 섬기는 하나님을 주위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오실 구주이신 그리스도에 대하여 그들이 말해 주었으므로 왕은 불 가운데 있는 넷째의 모습을 보고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아보았던 것이다”(선지, 508).
한마디로 왕은 바벨론 포로들로부터 ‘오실 구주’에
대해 들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았다는 말입니다. 왕은 세 사람을 풀무에서 나오게 한 다음,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의 천사를 보내사…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단 3:28)라고 말합니다. 이것을
보면 그가 네 번째 존재를 이방 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그의 천사’로 인식하였음이 분명합니다. 포로들 때문에 제국의 왕이 하나님뿐만
아니라 오실 메시아에 대해서도 알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오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