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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목요일 - 돌판에 쓰인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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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그 언약을 너희에게 반포하시고 너희로 지키라 명하셨으니 곧 십
계명이며 두 돌판에 친히 쓰신 것이라”(신 4:13)

 

신학대학원에 다닐 때 아내와 편지를 주고받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한 장의 편지를 위해 여러 장의 편지지를 버리면서 공을 들여 한 글자 한 글자를 썼습니다. 간절히 기다리다 받은 답장을 가슴 두근거리며 읽고 또 읽으며 글자 하나하나에 담긴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기 위해 애쓰곤 했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이 친히 직접 쓰셔서 보낸 편지와 같습니다. 십계명은 고대에 사용되던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기록된 것이 아니고 돌비에 새겨 기록되었습니다. 성경 말씀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편지라고 할 수 있지만 성경 말씀과 십계명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고 성경 기자들을 통해 기록한 것입니다. 성경 기자는 꿈과 이상 중에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자기의 표현법으로 알맞은 단어를 선택해서 문장을 기술했습니다. 곧 말씀의 사상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지만 기자는 그가 받은 계시의 내용을 자기의 말로 기록한 것입니다. 그러나 십계명은 한 글자 한 글자를 하나님이 직접 글자를 선택하시고 “친히 쓰신” 것입니다. 십계명은 어린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기록되었지만 그 문장이 담고 있는 진리는 심오하고 방대해서 오묘한 말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분이 성육신이신 예수님이고, 하나님이 말씀이 되신 것이 십계명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보듯이, 십계명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봅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소망을 주시고 바른길을 가르쳐 주시듯이, 십계명 또한 우리를 교훈하고 복의 길로 인도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우리의 삶 속에 실천됨으로 계속 우리와 함께 살아 있듯이, 십계명의 말씀은 하나님 백성의 삶을 통해 계속 살아 역사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양피지로 된 두루마리 책에 기록되었다면 십계명은 돌비에 새겨졌습니다. 한 번 새겨진 돌비는 흐리거나 지울 수 없고 다시 쓸 수가 없습니다. 돌비는 약속한 것을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특성을 나타냅니다. 성경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듯이 십계명의 말씀은 한 글자 한 획도 바뀔 수 없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시 40:8)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십계명 속에 나타난 오묘한 사상이 우리의 심비에 새겨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