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4일 도료교회에서 성경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 선교지에 흩어져 있던 대만 PMM 선교사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한 교회에서 모여서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성경학교를 실시해서 주로 선교사 자녀들이 준비한 순서들을 부모들이 지켜보는 시간이었는데 이번에는 주로 부모님이 자녀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도료교회는 지난 915일 헌당예배를 드린 교회로서 현 담임목사 박노영 목사님 가족과 전 담임목사 정대복 목사님 가족과 교인들의 수고로 아름답게 지어진 교회입니다.


  교장인 이미진 선교사님의 사회로 1층 본당에서 개회예배인 1부가 시작되어서 2가족별 성경 퀴즈대회와 3부 부모가 자녀에게 편지 읽어주기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뒤이어 2층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다과회를 겸한 티타임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티타임과 저녁식사 사이에는 내년도 대만 PMM 임원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올해 내후교회 김인수 목사님에 이어 내년에는 타이동교회 허권호 목사님이 회장으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길긴 하지만 저와 집사람이 저희 세 딸들에게 쓴 편지글 전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세 딸들 하영이와 서영이와 규영이에게

 

어느새 우리가 대만에 온지 3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아빠랑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빨리 가는 것 같은데 아마 너희들은 시간이 잘 안간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빠랑 엄마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한 편으로는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단다. 대만에서 살면서 공부하느라 힘들지? 하지만 너희들이 갈수록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하나님께 감사하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 있었더라면 더 즐겁게 학교생활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 늘 한켠에 있단다.

아빠랑 엄마는 결혼하기 전 청년시절에 새 자녀 지도법이라는 책을 읽었단다. 이 책은 하나님의 선물인 자녀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잘 키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단다. 그런데 그 동안 교회 돌보며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너희들이 이렇게 청소년이 되기까지 새자녀 지도법을 읽지를 못했음을 요즈음에야 깨달았어. 그래서 너희들이 청소년기가 된 요즈음부터 새자녀 지도법을 다시 읽고 있단다. 아빠랑 엄마 잘 하고 있는 거지?

아빠랑 엄마도 아빠 노릇과 엄마 노릇이 처음이라 늘 서툰 것 같아. 너희들이 어렸을 때 아빠랑 엄마는 너희에게 좋은 아빠이고 좋은 엄마이고 싶었단다. 그래서 세미나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었단다, 그런데 그렇게 노력해도 좋은 아빠와 좋은 엄마 되기가 쉽지 않더라. 하지만 오늘도 아빠랑 엄마는 좋은 아빠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단다.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 거 알고 있는 거지?

아빠랑 엄마가 제안 하나 해도 될까? 아침이든 저녁이든 10분씩 성경을 읽으면 좋겠구나. 하영이랑 서영이는 중학생이 됐으니까 그리고 규영이는 내년이면 6학년 되니까 이제 성경을 읽었으면 좋겠다. 성경은 한국어로 된 거 읽으면 되니까 쉽겠지? 아빠랑 엄마는 중학교때 성경을 읽지 못하고 고등학교에 가서야 성경을 읽기 시작했는데 더 일찍 읽기 시작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하는 거야. 그럼 내일부터 시작하는 거지?

아빠랑 엄마에게 너희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딸들이란다. 아빠랑 엄마의 희망사항 이자 기도제목은 너희들이 나중에 무슨 일을 하든지 주님 안에서 생활하는 거란다. 절대 잊으면 안됀다. 아빠랑 엄마는 앞으로도 너희들에게 좋은 아빠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노력할테니 응원해 주렴. 사랑한다.

                                                                                                                     


-2018. 11. 4 도료교회에서 멋진 아빠랑 이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