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 소식을 전하면서 선교사들의 이야기와 또 은혜로운 경험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은 어려웠던 이야기, 마음에 꼭꼭 담고 있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도 요청을 하려고 합니다.
 
훈련 목사의 공백기가 5개월이 접어들면서 저희 부부는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발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 선교사들을 위한 후원금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겹쳐 기도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갈멜산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엘리야가 이세벨의 위협에 힘없이 도망치던 모습처럼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훈련원에 어려운 상황들이 저희 앞을 가로 막고 여러 가지의 부담감이 저희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꼭 혼자 지고 가는 사람처럼 외로웠습니다.
그날은 누군가 톡 건드리기만 하면 눈물이 쏟아 나올 것처럼 힘든 날이었습니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여요. 하나님께서 어떤 뜻을 가지고 계신지 모르겠어요. 전 너무 실망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안 듣고 계신 것 만 같아요.”
그러자 남편이 이야기 하더군요.
“여보, 난 당신이 부러워. 난 실망하고 싶어도 실망할 수가 없어. 내가 실망해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어렵지만 하나님께 기도하며 조금만 더 이겨 봅시다. 높은 산 정상에 가려면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하니까. 분명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런 어려움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정상에 올라가는 길이 너무 길 어요.” 전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즘은 왜 그리도 침묵을 지키고 계신지요. 어쩌면 제가 바라는 응답이 아니어서 못 듣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 실망의 바다에서 흔들리고 있을 때 한 가지 기억난 것이 있었습니다. 사명이라는 돛대, 그 돛대를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또 예전처럼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오셨음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기도합니다. 사명을 회복하게 해달라고요. 그리고 제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해달라고요. ‘하나님. 이 일이 저희의 일이 아님을 하나님의 일임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오늘은 인도 천명선교사 훈련원을 위해 특별히 저희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행복한 안식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