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연말입니다. 밀려 있던 일들을 정리하고 또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시간 우리의 믿음도 돌아보기를 기도합니다.

어제 저녁 예배는 비샬 선교사가 말씀을 전했습니다. 현재 남기숙사 사감으로 봉사하면서 또 직업 훈련원의 영어 훈련을 맡고 있습니다. 비샬은 아주 철저하게 시간을 지켜서 16기 선교사 훈련 때도 시간을 관리하는 선교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보온병을 어깨에 메고 제일 먼저 교실에 도착하던 비샬은 정말 성실한 선교사였습니다.
비샬이 선교사로 봉사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심장마비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쓰러지셨을 때 저는 어떻게 할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멀리 떨어진 곳에(기차로 이틀이 걸리는 거리) 선교사로 와 있으니 하나님께서 저 대신 아버지를 지켜주시리라 믿고 다시 선교에 몰두했습니다. 매일 아버지를 위해 기도했고 또 아버지도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좀 지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너무 힘든 순간이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여하러 집에 갔을 때 어머니는 저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교사를 계속 할 수 있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원래 힌두교 인이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셨고 몇 년 전부터는 아주 열심히 믿음생활을 하셔서 많은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셨습니다.
매일 새벽 4시면 아버지는 큰소리로 저를 깨우면서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잠만 잤습니다. 
선교사 훈련 때 새벽 4시 30분이면 일어나 동료 선교사들을 깨우는 시간 관리 선교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께 했을 때 아버지는 어느 때 보다 더 기뻐하셨습니다. 재림의 날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1000명선교사 훈련원에서 훈련을 받은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또 지금 캠퍼스 선교사로 봉사하는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여동생만 집에 남아 있어 장남인 비샬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선교사로 성실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그의 가족을 돌봐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안식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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