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는 간호사입니다. 비록 저와 결혼하면서 오랫동안 간호사 생활을 하지는 못했지만 분명 간호사입니다. 그런 제 아내에게 인도에 오면서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바로 음악 선생님입니다.

처음 지내던 푸네에서는 비자 때문에 학교에 다니느라 또 지역이 도시이다 보니 그다지 아내가 무언가를 가르칠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호술이라는 작은 시골 도시로 이사 오면서  아내에게 새로운 도전이 생겼습니다.

인도는 초등학교 부터 음악 수업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악보를 읽을 수 없고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가 시작한 것은 안식일 오후 리코더 클래스입니다.

한국에서 사가지고 온 리코더를 가지고 매 안식일 오후 점심먹고 난 다음 리코더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부터 아줌마들 까지 20명이 넘는 다양한 연령이 참석하여 수업을 한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정든 푸네를 떠나 지금 있는 호술로 이사 오면서 낯선 환경과 외로움으로 우울증 아닌 우울증이 왔던 제 아내에게 리코더 클래스는 오히려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다 배우는 악기이고 바이올린이나 다른 악기들이 워낙 많고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리코더는 좀 시시한 악기로 생각 될 수 있지만 이곳에서 리코더의 활약과 인기는 정말 상상 밖이었습니다.

매 안식일 오후 아이들과 몇몇의 어른들과 함께 모여서 리코더를 배우고 악보를 배우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리코더로 파트를 나누어 예배시간 찬양대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선교 방문을 하지 않을 때는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힌두교 아이들, 그리고 아주머니들까지 기초 피아노와 교회음악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커서 음악과 연계되어 교회에 자연스럽게 들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의 선교사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다면 사용하지 못했을 것들을 인도에 오면서는 모두 사용하게 됩니다. 가지고 있던 작은 재능까지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선교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도 제 아내는 이야기 합니다.

어렸을 때 배웠던 음악이 이렇게 크게 사용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선교사는 정말 축복받은 존재라구요.

이번 9기 선교사 훈련을 차로 일주일 걸리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아이들 학교 때문에 같이 오지 못한 가족과는 3달 정도 떨어져 있어 내심 미안하기도 하고 외로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요즘도 리코더와 피아노 가르치느라 바쁘다는 아내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어떠한 상황도 항상 선하게 만들어 주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전을 던져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가진 재능들을 200%로 활용하고 싶다면 선교지로 오십시요^^

하나님은 여러분이 알지 못했던 재능들 까지 사용하실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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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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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오후 리코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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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창 준비로 리코더 연습에 열중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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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 오후 리코더 교실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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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특창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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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연습은 어디서나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