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6230.

9기 인도 천명선교사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는 북동인도의 NAC(Northest Adventist College, 전신은 Adventist Training Center) 캠퍼스에서 20명의 9기 선교사들과 만 31일 동안 나눈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나는 지금 다시 한국으로 돌아 가기위해 캠퍼스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인 실롱공항에서 콜카타행 에어인디아 비행기를 탔다. 꼭 한 달 전 한국에서 이곳 캠퍼스로 올 때에 콜카타 공항에서 나를 무척이나 애먹였던 에어인디아 항공사였는데 다행이도 이번에는 예상 시간보다 15분이나 일찍 이륙했다. 지난번 일을 사과라도 하듯이...

잘 있어라 9기 선교사들아~! 내 어찌 너희들을 잊을까~!

 

지난해 11, 인도천명선교사 9기 훈련을 도와달라고 배진성 목사님께 처음 요청을 받았을 때 나는 선뜻 긍정적인 확답을 드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2014년은 내게도 새해 초부터 여러 가지 새로운 계획들과 일정들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원 졸업 후 2014년 새로운 목회 사역지가 어디로 결정되는가에 따라 당장 새해 1월부터 봉사를 시작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또 개인적으로는 결혼준비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인도를 다녀오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에 여러 정황상 인도 천명선교사 훈련원의 부름에 화답하는 것이 힘들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만일 하나님께서 내가 인도에 가는 것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순종하리라 마음먹고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제가 인도에 가는 것을 허락하시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인도에 가는 것을 원하시는지를 알아야겠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제가 인도에 가서 선교사 훈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원하신다면, 내년 사역지배정과 결혼준비, 경비에 관한 문제 등 3가지의 일들이 하나님 섭리 가운데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이 후 참으로 놀라운 섭리와 은혜로 위 3가지 기도제목들이 분명하게 응답되었고, 나는 큰 부담이나 무리함 없이 인도에 가는 것을 결정할 수 있었다. 드디어 2013년 크리스마스 저녁 방콕경유 인도 콜카타행 비행기에 오른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 왜냐하면 먼저는 하나님께서 내가 인도에 가는 것을 원하시고 그 모든 길을 예비하셨다는 확신과 증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또 한 가지 이유는 하나님께서 분명 나로 하여금 이번 인도에서의 봉사 기간 동안 나의 연약한 믿음을 키우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기회와 경험들을 준비하셨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종 목적지인 인도천명선교사 북동인도 훈련원 캠퍼스 NAC에 도착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인도 콜카타 공항 도착해서 훈련원 캠퍼스와 가장 가까운 공항인 실롱으로 가기 위해 인도 국내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중, 예고도 없이 마땅한 이유도 없이 비행기가 취소되어버려 알지도 못하는 다른 공항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다시 택시로 목적지를 찾아 가야 했던 일, 또한 그 택시를 타고 가는 동안 줄곧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 했던 인도의 그 유명한 무법추월총알택시(내가 붙인 이름이다)”를 경험한 일 등...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북동인도 메갈라야주에 자리잡은 NAC 캠퍼스, 20명의 제 9기 인도천명선교사들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나의 임무와 직책은 선교사들의 훈련과 생활 전반적인 부분들을 지도하고 교육하는 트레이너였다.

20131230일 부터 201427일 까지 총 6주간의 훈련으로 진행되는 인도천명선교사 제 9기 훈련은, 북동인도의 총 7개의 다른 지역 출신의 남녀청년 20명이 모였다. 기독교신자가 대부분인 북동인도의 독특하고 다양한 종교적, 문화적, 지리적 배경들 속에 자란 그들은 남인도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외모와 성격들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인도에 걸맞게 이들 20명은 사용하는 언어가 그 출신에 따라 모두 다 달랐다. 영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기는 했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선교사들도 꽤 있었기에 훈련을 진행해 나가면서 언어와 의사소통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들을 감수해야 하였다. 그러나 훈련을 진행하면서 내가 분명하게 느끼고 경험하고 확신을 가진 것은 내 마음에 그들을 향한 사랑이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하여 자리 잡고 있을 때 그들은 그 사랑을 보고 듣고 느낀다는 사실이며 동시에 그들은 나의 평소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나의 삶이 내가 공언하는 믿음에 일치할 때 그것이 내가 트레이너로서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라는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그들과 함께 보낸 날을 계산해보면 공식적인 훈련기간으로는 4, 전체일수로는 만 31일이 된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길다 할 수 있는 인도에서 보낸 한 달간의 시간은 내 인생에 결코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날마다 그들과 함께 먹고, 함께 자고, 함께 뛰고,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찬양하고, 함께 예배했던 그 소중한 경험들...

최고의 리더 치펨, 남들이 차가운 강물에 샤워할 때 함께 따뜻한 물로 샤워한 행운의 동지 구호제, 실제 나이 40이 넘은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는 이유로 누구보다 젊다고 주장하는 마음이 젊은 미스터 망, 하나님 아버지 품으로 막 돌아와 새 삶을 살고 있는 돌아온 탕자 버니악, 독특한 기타 연주법의 소유자 멋쟁이 타테르, 미조람의 훈남 후라이야, 훈련기간 동안 숯난로로 따뜻한 교실을 만들어준 이소룡 알씨, 영어의 절벽에 가려버린 날카로운 지성인 센왓, 모임에 항상 늦어 뛰어다니던 나의 베스트프렌드 밑쏜, 늦깍이로 훈련에 들어와서 기억절 암송을 힘들어하던 막내 토폰, 9기 왕 언니 로즈메리, 언제나 성령충만 에너지 팡팡 미스타, 천사의 목소리 그레이스킴, 우리들의 아이돌 스타 헤네이, 웃음이 남자처럼 호탕한 넴보이, 미조람 미녀 떼떼, 미조람 가수 모이, 9기 막내 도니샤, 말 수가 없어도 너무 없는데다 쑥쓰러움도 많이 타던 베이지아, 내가 갈 때 너무 많이 울어서 안아줄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새침때기 뜨레쎌리나... ... 내 어찌 너희들을 잊을 수 있을까....

 

비록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나는 나와 그들과의 연합은 계속되어질 수 있음을 믿는다. 어떻게 그러한지를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첫째로, 우리는 여전히 같은 음식을 먹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이 지나면 나는 그들과 늘 함께 먹었던 카레를 먹지 않고 밥과 김치를 먹겠지만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음식인 하늘의 만나 즉,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다. 둘째로, 우리는 여전히 같은 옷을 입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인도의 더운 날씨로 인해 나는 그들과 함께 얇은 옷을 입었지만, 이제 나는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겨울옷을 껴입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나로 그들과 하나 되게 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언제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입혀주시는 꼭 같은 옷인 예수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을 테니까. 셋째로 우리의 얼굴은 서로 닮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 달의 인도에서의 생활로 까맣게 그을리고 타서 그들과 같은 피부색이 된 내 얼굴은 다시 점점 밝아져 그들과는 다른 피부색을 가지게 되겠지만, 그들과 나의 얼굴은 매일매일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능력으로 점점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 갈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닮은꼴이 되어갈 것이다. 넷째로 우리는 같은 일을 한다. 이제 9기 선교사들은 1년 동안 선교사로서의 일을 하게 될 테고 나는 전도사로서의 일을 하게 되겠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우리의 연합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섯째로, 그들은 선교지에서 나는 새로운 목회지에서 서로 다른 출신과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를 나누고 복음을 전하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기도로 동일하신 하나님과 자주 대화할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도 우리는 연합하고 있는 것이다. 여섯째, 선교사들이 있는 인도와 내가 있는 한국의 시차는 3시간 30, 그들과 나는 언제나 다른 시간에 일출과 일몰을 맞이하겠지만, 곧 다시 오실 예수님은 그들이나 나나 꼭 같이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같은 곳에 살게 될 것이다. 9기 선교사들은 곧 선교지를 배정받고 그들이 전에 가본적이 없는 지역으로 가서 살며 일하게 될 테고 나 또한 앞으로 새로운 목회지를 배정 받을 테지만,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천국을 유업으로 받고 그것을 소망으로 기다리며 결국에는 모두가 함께 그 천국에서 영원토록 살 것이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거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 이러한 연합을 누가 감히 깨뜨릴 수 있을까!

 

이제 한국 도착까지 2시간 정도 남은 이 시점에, 글을 마무리 하면서,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 속 사도바울의 말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비록 내 몸은 여러분과 함께 있지 않으나 내 마음은 언제나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선한 삶과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 굳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더없이 행복합니다.”[2:5, 쉬운]

 

~ 9기 선교사들 내 어찌 너희들을 잊으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이름을 의지하여 함께 연합하고 동거한 그 선하고 아름다운 경험과 추억... 곧 영원이라는 시간을 두고 다시 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9기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사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는 정해권 전도사 

새해 새벽기도회 선교사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