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처음으로 맞는 추석 명절입니다.

지회 PMM 김 사모님께서 보내주신 추석인사메일 하단, 노란 송편이 눈에 아른아른, 군침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만, 그래도 이곳 탄자니아에 사랑하는 영혼들과 조금씩 피어 오르는 사역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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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키공고니의 평신도 사역자 후원

세계 최대의 분화구인 응고릉고로 가기 직전 음토와음부(Mto wa Mbu)라는 지역에 음토와음부 교회의 분교인 Kigongoni 예배소가 있습니다. 음토와음부(스와힐리어로 모기들의 강이란 뜻)교회는 시골의 작고 아담한 교회인데도 불구하고 네 개의 예배소를 운영할 만큼 선교 열정이 뜨거운 교회입니다. 그 가운데 Kigongoni 예배소는 Olla장로님 내외(전직 교수, 교사 출신)Nursery(유치원)을 운영하여 얻은 학부모구도자 40여명을 대상으로 현재 유치원 교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노부부의 헌신이 아름다운 이 교회를 7월 말 방문한 후, 저희역시, 이곳에 평신도 사역자를 파송하여 본격적인 복음전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돕고자 기도하던 차에 오남교회에서 매월 이 곳 탄자니아를 위하여 정기적인 후원금을 보내주시겠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930) 이 예배소를 다시 방문하였고, 93일자로 이 예배소 정식 평신도 사역자로 파송된 호세아 필리포(Hosea Philipo)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키공고니 지역은 마사이들이 사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마사이들이 카톨릭 교회를 다니거나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호세아 사역자는 이들을 방문할 때 코란과 성경을 나란히 펴놓고 말씀 가운데 공통점을 찾고, 다른 점은 따로 설명하며 말씀을 전했다고 하네요. 어제 9월 한 달 간 활동한 보고서를 받아보았는데 앞으로도 호세아 필리포는 집집방문을 통하여 성경을 가르치고, 매년 2회에 걸쳐 전도회를 통한 새신자 확보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곳의 사역이 새로운 젊은 사역자의 열정과 노 장로님 부부의 헌신을 통해 크게 활력을 얻고 영혼들을 많이 주께로 인도하는 열매를 맺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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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라와 로즈, 그 후...

저희가 이곳 탄자니아에 도착한지 불과 2주째 되던 3월의 한 안식일 저녁, 극적으로 만나게 된 사라와 로즈. 그리고 그 다음날, ‘서울에서 김서방 찾듯’ A~C까지 넓은 구역으로 이루어진 키커쿼루라는 지역 어딘가에 있는 사라와 로즈네 집을 찾아 무작정 길을 나선 일요일 아침, 천사의 인도로 순조로이 다다르게 된 사라와 로즈네. 3월 둘째 주, 그 아이들을 만난 이후로 오늘 930일까지 매주 일요일이면 거의 거르지 않고 사라와 로즈네를 찾았습니다. 찾아가서 말씀도 들려주고, 간단한 영어도 알려주고, 간식도 나누어 주었지요. 결과 이제는 사라와 로즈 뿐 만이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까지 사라와 로즈네 거실을 찾을 만큼 북적이는 어린이영어성경교실로 탈바꿈하였는데요. 요즘엔 매주 거의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찾아옵니다. 사라네 집 입구, 첫 골목길만 들어서도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 달려와 와중구!(외국인)’하고 안기는 쪼무래기 아이들부터 수줍어 눈도 못 마주치면서도 매주 조용히 손을 잡고 간식거리를 들어주는 조금 큰 아이들까지... 이 아이들이 생각나 일요일이면 조금 늦장을 부리고 싶어도 그렇질 못하고 발길을 재촉하곤 합니다.

 

이제 이 교실을 키커쿼루 지역 안에 있는 레마라재림교회와 연계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 이 새로운 교실프로젝트를 위하여 레마라 교회를 방문하여 장로님들과 의견을 나누었는데요. 곧 있을 직원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나면 이 지역에 유일무이한 ‘Victory Free English Class'(victory라는 이름 속에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교실을 개설하여 오픈할 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로 매주 일요일 오후, 더욱 많은 아이들을 초청하여 지역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머리 위에 한아름 나무를 지고 가던 아이들, 그 사라와 로즈가 마음에 걸려 찾아갔던 일요일 아침이 저희의 걸음을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이제 지역교회와 손잡고 더 큰 교실을 열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키커쿼루와 레마라 지역의 많은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함께 재림을 기다리는 재림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기도로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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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드디어 키세리안 부지를 구입하다

두 차례의 전도회를 통해 진리로 들썩였던 키세리안에 교회 건축을 위한 부지 확보 대금이 오늘 완불되었습니다. 한국의 한 청년의 헌신으로 신속히 이 대금지불이 매듭짓게 된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유목민들인 마사이들이 탄자니아 정부의 도시관광정책에 밀려 영토를 빼앗긴채 도시 변두리에 모여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여럿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키세리안지역입니다. 일요일 교회들의 텃세가 심한 지역이지만 진리에 마음을 적신 구도자들이 현재 파악된 숫자만 60여명입니다. 이분들이 마음 편히 예배 드릴 수 있도록 꼭 성전을 건축하길 소망합니다. 또한, 예배당과 더불어 교실 한 칸을 지어 유치원도 오픈하여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집안에 방치 되어 있는(마사이는 아직도 일부다처제라 한 집안에 아이들만 8~10명인데 돈이 없다보니 학업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아이들에게 아담한 교육 환경도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 지역에 진리 교회가 우뚝 서서 하나님의 놀라운 품성과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안식일과 추석당일인 오늘까지 바쁘게 지내다 보니 눈에 아른거리던 송편 생각도 어느덧 사라지고, 점심 시간마저 놓쳐 늦은 점심을 챙겨 먹었습니다만 이렇게 귀한 사역들을 허락하시고 이곳 사람들과 함께 살게 하시는 그래서 함께 기도하고 함께 걱정하고 함께 감사하는 귀한 경험들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또 찾아뵐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