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Victory 영어교실을 무사히 졸업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특별히 졸업식에서 오빠 바라카(Baraka) 그리고 여동생 제호바(Jehova)와 함께 그동안 연습했던 여러 영어 노래들을 들려주어 정말 흐뭇했단다.

 

셋째 언니 네마(Neema)만 빼고는 큰 언니 우펜도(Upendo)부터 둘째 언니 아그네스(Agnes), 4살 막내인 에스더(Esther)에 이르기까지 일곱 형제 모두가 영어교실을 졸업하게 되었구나.

 

큰 언니 우펜도는 가족 대표로 희망의 소리통신과목도 함께 수료하여 얼마나 감사하던지!

 

작년 3,

탄자니아에 온 지 두 주 밖에 안 되었던 그 안식일 오후에

사라와 로즈, 너희 둘을 처음 만났지.

 

그땐 너희와의 만남이 이렇게 오래도록 이어질 줄 꿈에도 몰랐단다.

 

그저 여리디 여린 어린 소녀들이

머리 한가득 장작불을 이고 흙먼지 날리는 먼 길을 가야 한다는 그 말 한마디에

다음날 아침, 무작정 찾아 나선 거였는데

놀랍게도 하나님의 천사는 우리를 너희 집 앞마당까지 인도해 주셨단다.

 

8개월 동안 작고 어두운 너희 집 거실에서

스무 명이 넘는 이웃 아이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 모두 기억나니?

 

조금이라도 늦으면 마을 어귀에 모두 나와 기다리다 우르르 뛰어와 품에 안기고

수업을 마친 후 집 마당으로 나오면 파파야 나무에 올라가

잘 익은 녀석 하나 따서 검은 봉지에 수줍게 넣어 주던 귀여운 녀석들.

 

레마라 교회에 이 프로그램을 연계해서 처음 문을 연 날.

그날이 아마 작년 1018일이었을 거야.

 

교회 곳곳에 풍선을 달고(달면 그새 없어져 버리곤 하던 풍선들은 어느새 장난꾸러기 동네 꼬맹이들 손에 들려 있더라구)

새 책상, 새 연필, 새 교과서

그리고 ‘Victory English Program'이라는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도 교실마다 수만큼 가져다 놓고

속속들이 도착하는 등록생들을 맞이할 때 즈음

 

눈에 익은 스물 댓 명의 사라로즈 거실학교학생들이

그날 먹을 만다지(Maandazi, 탄자니아 전통 도넛) 한 통을 싸들고

‘Mwalimu!(선생님!)’하며 달려올 때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단다.

 

사실 8개월 동안 너희들을 가르치면서도

,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지역 교회로 인도할 수 있을까!’

속으론 고민이 많았거든.

 

그렇게 시작된 영어교실이 어느덧 1년을 채우고

오늘로 종강일을 맞은 거란다.

 

지난 1년간, 아니 너희들을 처음 만난 때로 돌아가자면

18개월 동안 우리를 만나주어 참 고맙구나.

 

그동안 들었던 수많은 성경 이야기들,

함께 불렀던 영어 노래들,

큰 소리로 선생님들과 외웠던 기억절들,

참 잘 따라했던 창 밖에 봄비가 내리네같은 한국 율동 노래들.

그리고 영어 수업까지

절대 잊어버리면 안 돼, 알겠지?

 

돌아보면 아쉬움도 참 많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솜털 같은 너희들의 마음 속에

예수님에 대한 작은 씨앗들을 심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

 

한 달 동안 푹 잘 쉬고

내년 1월 둘째 주에 다시 만나자!

 

그때는 영어실력 뿐만 아니라

성경실력도 더 많이 쌓아보자꾸나!

 

, 아루샤에서 한 40분 떨어진

렝기자베(Lengijabe)라는 곳에도 너희 같은 아이들이 많단다.

 

그저께 안식일날,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엘리샤(Elisha)랑 엘리아스(Elias)라는 두 쌍둥이 마사이 아이들이

“Jumamosi jiayo tena(다음주 토요일에도 또 오세요!)” 하더니

쌍큐!”라고 인사하더라.

 

사라, 로즈야!

얘들 영어 발음 제대로 다시 배워야 되겠지?

 

그래서 그곳에도 곧 이런 영어교실을 열 생각이야.

너희들도 렝기자베의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줘.

 

마지막으로 집에 계신 어머니께도 안부 인사 드려줘.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너희 형제들을

모두 똑같이 돌봐주시잖니.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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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간 이 영어교실을 통해 레마라와 키커쿼루 지역의 120여명의 학생들이 저희 교회를 찾아 말씀을 접하고 영어를 배웠습니다. 또한 300여명의 학부모들과 이웃들이 안식일에 교회를 찾아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100부의 희망의 소리통신과목이 학부모들과 학생들 손에 전해졌고, 영어교실 학생들 가운데는 오늘 7명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주신 레마라 교회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로버트, 마티코, 해피니스, 그리고 가티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이 영어교실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Victory, 고 승리 군의 아버지인 윤민식 집사님, 기도와 후원을 통해 사라 로즈 형제들의 학비를 지원해 주시고, 영어 교실 물품 구입을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걸음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비록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국 이 학생들을 하늘 도성까지 이르게 하실 줄 믿습니다. 앞으로도 레마라 교회의 영어교실 학생들과 제 2Victory English Bible Program이 열릴 렝기자베 교회를 위해서도 끊임없는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