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안식일(1027) 음가랑토니(Mgarangtoni, 독수리가 머무는 물가라는 뜻의 마사이어)교회를 방문한 후, 이번 주에는 음가랑토니의 분교인 랑기제베(Langijebe, 추운 곳)예배소에 다녀왔습니다. 음가랑토니 지역은 아루샤 외곽에 위치한 마사이촌인데 1984년도에 처음으로 우리 재림기별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현재 탄자니아 연합회장님이신 레쿤다요 목사님이 그곳에 삼손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마사이 어른에게 복음을 전한 후, 그의 가족 4명으로 시작된 가정예배소가 지금은 교인 100명이 훌쩍 넘는 음가랑토니교회로 성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올해 78세가 되신 그 삼손어르신이 랑기제베라는 지역을 새로이 개척하고 현재 평신도사역자로 봉사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113일 안식일, 삼손어르신과 그분의 아들인 노아장로님과 함께 랑기제베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사이들인데도 모두 성경인물로 이름을 지은 것이 재미있지요? 지난주 랑기제베의 교인이 총 몇 명인지 여쭤보자 처음 음가랑토니처럼 딱 4명이라는 노아장로님의 말에 저희들은 마사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설탕 5봉지와 빵 6덩어리를 준비해 랑기제베로 출발했습니다.

 

아담한 언덕에 처음 개척할 때 세운 가건물과 근래에 새로 지은 교회건물이 보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찾는 은하은총이를 데리고(아직 예배소에 화장실이 없어) 이웃주민에게 양해를 구하기 위해 언덕을 내려가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마사이 아이들 열 댓 명이 저희들을 따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볼일을 다 마치기까지 그 집 입구의 울타리에서 저희를 기다린 아이들에게 “Njooni. Hii ni Kanisa la Waadventista Wasabato. Ibada pamoja!"(얘들아 가자. 여기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야. 같이 예배드리자)하고 초대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엔 멈칫멈칫하더니 한명씩 한명씩 교회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예배당 안에는 마사이 아주머니 3명과 청년 1, 이렇게 4명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들어오자 예배당에 모든 의자는 순식간에 가득 찼고 저희 가족을 포함하여 총 29명이 함께 예배드리는 안식일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오늘 안식일은 차목사가 처음으로 스와힐리어로 설교를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모든 예배가 마친 후, 이제 설탕 5봉지와 빵 6덩어리를 나눌 시간이 되었습니다. 줄기차게 비가 내리는 바깥으로 어느 누구에게만 설탕과 빵을 들려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저희들은 빵을 들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하나님의 성전을 찾은 모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빵을 넉넉히 나눌 수 있게 축복해 주세요. 놀랍게도 빵을 모두 큼직하게 떼어 나눠주고도 10덩어리가 남았습니다. 설탕도 봉지 봉지 마다 나누어 가족별로 가져가게 나누었습니다. 다소 긴 식빵이긴 했으나 30여명의 교우들이 모두 나누어 먹고도 남을 정도로 넉넉했던 그 시간만큼은 오병이어의 현장과도 같았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한번 이 교회를 방문하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했습니다. 부디 이제는 4명이 아니라 30, 60, 그리고 100... 랑기제베 모든 주민들이 주의 재림을 사모하며 안식일을 구별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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