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태몽에 관한 이야기 하나쯤은 갖고 있지요.

저희 가족 태몽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차성원 목사가 태어날 때 아버님은 큰 소 한마리를 보셨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저희 쌍둥이 딸인 은하와 은총이를 임신했을 때 아버님은 급히 전화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아따, 아가. 어젯밤 꿈에 큰 수소 두 마리가 집 마당으로 들어왔어야? 아마 니가 아들 둘을 한꺼번에 낳으려나보다잉!"

 아버님의 흥분된 목소리에 저 역시 가슴이 콩닥콩닥 아니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들 둘? 그러나 그 두 마리의 수소는 예쁜 암소 두 마리임이 나중에서야 밝혀졌습니다.

 

친정어머니가 저를 임신했을 무렵, 외할머니는 이런 꿈을 꾸셨다고 해요.

당시 집 부엌에 가마솥이 있었는데 갑자기 커다란 불덩이가 가마솥에서 나오더니 뒷동산 아파트로 떨어지더랍니다. 물론 그때만해도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이니까 아파트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지요. 할머니는 몇 해가 지나 서울에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는 걸 보시고는 '내 꿈에 나온 건물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였다'고 말씀하셨대요.

 

소는 예로부터 헌신, 봉사, 수고, 자기희생을 뜻한다 하지요. 불은 화를 초래할 수 있는 뜨거움 자체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성령을 뜻합니다. 아파트는 그 단어 자체가 수많은 영혼들을 내포하고 있구요.

 

솟아오르는 생명수에 목이 갈한 사람들로 가득한 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성령의 불을 힘입어 소처럼 자신을 내어 섬기는 선교사 가족이 되라는 하나님의 분부와 명령이 저희 가족 각자의 태몽 안에 들어있는게 아닐까요?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각자의 꿈이 하나님의 형상과 하나님의 계획이 실현되는 아름다운 장이 되길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