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1월 18일 일요일 오전 10시, '너희의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사라와 로즈네 거실에서 시작된 25명의 영어교실이 150여명의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몰려온 가운데 Victory English Bible Class로 새 문을 열었습니다.

전날 안식일 오후, 몇 가지 준비하고 확인할 것들이 있어 교회에 갔더니 온 교인이 모두 일어나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레마라 교회에서 특별히 이 영어교실을 위해 헌신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하나님께서 마련하여 주신 이 특별한 선교 프로그램을 위해 온 교인이 마음을 다하여 영혼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모습을 통해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날 모든 장로님들과 교우들은 다음날 있을 개강일을 맞아 이 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새해, 결혼식에만 먹는다는 필라우(Pilau, 색을 첨가한 볶음밥)등 점심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헌금을 걷고, 영어 프로그램을 통한 비젼을 함께 나누며, 학생들과 그 가정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접촉하며 전도할 것인가를 의논했다고 합니다.

먼저 60여명의 성도들이 다섯 개의 소그룹으로 나뉘어졌고, 각 소그룹은 교사 1명과 장로님 한 분이 더해져 지역별, 가족별로 나뉘어진 학생들을 돌보게 됩니다. 먼저 각 그룹에 속하여진 학생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교사, 장로님과 더불어 집집방문을 시작 하게 되지요. 차차로 관계가 형성되면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6개월 학기 끝이 다가오면 학부모세미나 혹은 전도회를 개최하여 이 영혼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계획과 비젼을 가지고 개강일 아침 8시 30분, 레마라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는 길, 달라달라(대중교통수단인 버스)와 가벼운 접촉사고(달라달라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면서 저희차와 부딪히는)가 일어났습니다만 탄자니아에서 일어난 첫번째 사고이기도 하고, 너무나 중요하고 한시가 급한 아침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차는 저희가 알아서 고치기로 하고(보험처리가 일반화된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경찰 교통과가 개입한 상태에서 보험처리를 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경찰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더 조심해 주세요!"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습니다.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천천히 달리던 차에 일어난 일이라 주유기 부분이 움푹 파였을 뿐 큰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실에 새로 주문한 미니 책상들을 들여놓고, 챠트를 붙이고, 풍선을 불여 문 앞을 장식하고, 각 반에서 쓰일 교과서, 공책, 연필, 교사용 마커 그리고 맞춘 티셔츠등을 모두 분류하는 작업이 끝나자 어느새 10시. 지난주 80여명의 정원이 찼었는데 오늘은 또 다른 70여명이 새로이 등록을 하기 위해 왔습니다. 저희는 교실과 교사의 부족으로 어쩔수 없이 이 학생들을 대기자명단에 넣어놓고 다음 텀을 약속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말씀과 함께 성경율동노래를 부른 후, 교사 소개 후 아이들이 각 반으로 흩어졌습니다. 특별히 정규반에도 없던 7세 이하 아이들 60명 가량이 어머니들과 함께 저희 프로그램을 찾게 되어 이 아이들을 데리고 알파벳 플래쉬 카드로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다가 준비된 교과서와 티셔츠가 30장 뿐이라서 어쩔 수 없이 30명은 돌려보냈습니다.

저희 반이 마친후, 레벨 1, 2, 그리고 성인반 교실을 들어가 보자 학생들은 모두 오늘의 기억절(매주 1개의 기억절을 외우는데 다 외우면 간식을 줌)을 외우기에 바빴습니다. 오늘의 기억절: "Don't be afraid, just believe(Mark 5:36)!

이제 기억절을 모두 마친 학생들은 각 반별로 나누어 준 프로그램 이름과 교회 로고가 찍힌 티셔츠를 입고 식사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별식인 필라우와 샐러드, 반찬들, 수박, 그리고 로젤라 음료수까지 때아닌 만찬에 모두들 즐거워 하는 모습에 레마라 교회는 어느덧 잔치의 장이 되었습니다.

영어교실을 찾은 모든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하나님의 자녀로 우뚝 서게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말씀 없이 사람이 변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매주 기억절과 말씀으로 아이들의 마음 속에 하나님의 선하신 품성과 사랑을 심어 주려 합니다. 그러나 물을 주시고 자라게 하셔서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기에 저희들은 주어진 달란트를 사용하여 열심히 씨를 뿌리고자 합니다. 모쪼록 이 모든 영혼들을 주께 드리는 그날까지 모든 레마라 교우들과 교사들이 합심하여 전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결코 지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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