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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은하와 은총이는 일주일을 번갈아 가며 배앓이를 하고, 차성원 선교사는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하는 등 아프리카 체류 6개월 만에 단단히 신고식을 치뤘습니다. 말라리아 원충이 체내에서 12개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 몇 일을 보냈지만 12개만 발견된 것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찾아간 병원의 의사 선생님 말이 어떤 사람은 300, 또 어떤 사람은 1,500개 이상 발견되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루샤는 상당히 고지가 높아 몇 마리 보이지 않는 모기를 좀 우습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걸리고 보니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복된 후, 계획했던 망아티(Mang'ati)와 하자베(Hazabe)부족을 방문하러 나섰습니다. 평신도 사역자들을 돕고, 고아아동들을 후원하며, 열악한 교회들을 방문하면서도 저희들의 마음속엔 늘 개척선교사(PMM)로서 저희들의 사명, 즉 미전도종족들에게 가야한다는 책임과 부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속해있는 북동부합회(NETC)의 망아티 부족 출신의 여성전도부장인 Mariam Samo가 자기 부족에 대한 소명을 저희와 나눈 후, 방문을 열망하던 터에 스케줄을 맞쳐 주셔서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이 부족들을 위하여 Nursery같은 작은 학교를 짓는 것이 선교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여겨 합회의 교육부장인 Isaac Manyonyi 선생님도 함께 동행하였습니다.

 

망아티(다른 말로 바라바이크부족/Barabaiq)는 아루샤에서 남서쪽으로 7시간 떨어진 곳인 하낭(Hanang)지역에 위치한 평원에서 사는 유목민들로 망아티란 마사이의 원수라는 뜻입니다. 망아티와 마사이, 두 부족 모두 가축을 돌보는 유목민들이다보니 서로 영토를 놓고 싸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망아티와 마사이는 닮은 점이 참 많습니다. 두 부족 다 일부다처제이며 슈카라고 하는 천을 몸에 두르고, 남자는 어릴 때부터 막대를 들고 양, 염소, 소 따위의 가축을 돌봅니다. 망아티는 특별히 덩굴이 감싸진 커다란 나무를 숭배하는데 그 나무가 죽은 자신들의 조상들의 안식처라고 믿고, 소중한 우유나 꿀을 나무에 부어 신앙을 표현합니다.

 

망아티 부족이 나무 한 포기 없는 평원에서 산다면 하자베(Hazabe)부족은 옆 쪽으로 끝없이 보이는 산 속에 거주하는데 이들은 아직도 사냥을 하며 야생열매를 따먹는 말 그대로 원시부족입니다. 저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망아티 부족과 가까이 사는 옷을 입은하자베 사람들 몇 명만 보고 왔지만(실제 사냥을 하는 하자베들을 보려면 산 속 깊이 더 들어가야 하는데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나 있지 않았습니다. 다음 방문 때 시간을 내어 몇 일을 걸어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산 속 깊이 들어가면 동물 가죽으로 중요한 부분만 가린 하자베들이 동물을 잡아 가죽을 벗기고, 야생열매와 애벌레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탄자니아에서도 손꼽히는 원시부족입니다.

 

2탄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