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일 안식일 아침, 저희의 발걸음을 인도해 달라고 잠시 기도한 후 집을 나섰습니다. 아루샤 시내에 거주하다 보니 주변에 제법 큰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급할 수 있는 큰 교회가 아닌 적은 무리가 모여 기도하는 곳으로 저희를 인도해 달라고 간구한 후 집을 나선 것입니다.

 

아루샤 시내를 벗어나니 광활한 Rift Valley(마사이 주영토)가 펼쳐졌습니다. GPS도 없이 끝도 없는 평야를 가로질러 두어 시간을 내려갔을 때 하나님께 다시 기도드렸습니다. 주님, 이제 저희를 교회로 인도하여 주세요. 창문을 내리고 어떤 여자분(나중에 알고 보니 이 교회 유치원 선생님이었습니다)‘Kanisa la kisabato iko wapi?’(재림교회가 어디 있나요?)라고 물어보자 그분은 바로 옆 골목을 가리키며 골목 입구에 있는 첫 번째 건물로 저희를 안내했습니다. 교회간판도 없는 유치원(Nursery)이었습니다. 저희는 차에서 내려서야 이곳이 SDA Mto wa Mbu 교회의 분원 Kigongoni 예배소이며 현재 교회가 이 지역의 선교를 위해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저희의 차를 교회 문 앞까지 인도하신 것이지요.

 

예배가 마친 후, 건축 예정인 이 예배소를 위하여 후원금을 전달하고 예배소 소장이신 Oola장로님댁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Oola장로님 내외는 전직 교수, 교사출신으로 현재 유치원을 운영하며 Kigongoni지역에서 어린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셨습니다. 30명 정도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앞으로 초등학교 및 중학교까지 확장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점심을 마친 후, 이 분교의 모교회인 Mto wa Mbu(모기들의 강이란 뜻으로 이 지역에 있는 마냐라 강에 엄청난 모기떼들이 서식하는 데서 이름을 따옴)교회를 방문했습니다. Mto wa Mbu교회는 Kigongoni외에도 2개의 분교를 더 가지고 있으며 2개 분교지 모두 평신도사역자를 자체적으로 파송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열심을 내고 있었습니다. 전체 교인수는(3개의 분교 포함) 280~300명 가량 된다고 합니다. 시골에 있는 이 작은 교회가 3곳에 분교를 내고 자체적으로 평신도 사역자를 파송할 정도로 선교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습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침 그 교회를 방문하신 지역구(응고롱고로-세계 최대의 분화구- 포함 4개의 지역을 포함하는 지역)의 지역장 목사님이신 Wellwell목사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 하시는 말씀은 더 놀라움을 자아냈는데, 이 목사님은 현재 4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18개의 교회와 12개의 예배소를 맡고 계시고 이 지역의 총 거리가 무려 253km나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교회와 교회 사이가 평균적으로 60km씩 떨어져 있는데 자가용은 물론이요 자전거 한 대도 없이 걸어서 혹은 달라달라(탄자니아 버스로 보통 승합차처럼 생김)를 이용해서 교회방문을 하신다고 합니다.

 

한 목사님이 253km 반경의 30개의 교회를 자전거도 없이 돌보신다는 말씀입니다.

 

저희는 왠지 숙연해지고 부끄러워 잠시 할 말을 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안식일, 저희의 걸음을 이 복된 교회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장로님, Ooal집사님과 말씀을 나눈 끝에, 비록 미약하나마 아직 평신도 사역자를 파송하지 못한 Kigongoni예배소를 위한 평신도 사역자 지원과 Wellwell목사님의 자전거를 후원(BMW지원)함으로 믿음의 형제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탄자니아에 이와 같은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들이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날마다 배울 것이 참으로 많은 선교지 생활입니다. 영적인 노장들을 보며 오늘도 이 미숙한 선교사는 배 우고 깨닫고 돌이킵니다.

 

오늘도 아프리카의 타는 듯한 대지 위를 부지런히 다니며 일하실 Wellwell목사님과 은퇴 이후에도 불구, 어린아이들을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리시고 있는 Oola예배소장님 부부, 그리고 3곳의 분교를 낼 정도로 선교에 열심인 Mto wa Mbu교회 모든 성도님들을 위해 한국 성도님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100_4357.JPG 100_4365.JPG 100_436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