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슬프고도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7월 3일, 저희 사역지의 지역장(district) 담당 목사님으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희들은 차량 수리 때문에 지난주 사역지로 향하다 다시 아루샤로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지난밤 에쉬케쉬 사역지에 세워 놓은 저희 텐트를 누군가 칼로 갈기갈기 다 찢어놓고, 임시로 만들어 놓은 천막 교회를 무너뜨렸다는 비참한 소식이었습니다. 그 길로 에쉬케쉬로 달려가 현장을 목격했는데 그 충격은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텐트 사방의 네 면을 다 칼로 북북 찢어놓아 휘청이고 바람에 사정없이 휘날리는 모습이며, 푸른 천으로 지붕을 만들고, 나무 기둥을 대어 임시로 만들어 놓았던 바라바이크 사람들의 그늘 휴식처( 함께 먹고, 연고를 발라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겸 안식일이면 저희 모두의 예배 장소였던 천막 교회도 완전히 무너트려 주저 앉아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라바이크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저희 교회 땅에 대해 일찍이 반대를 했었던 한 부족원이 그의 아들들을 동원하여 저희들의 거처를 부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장 목사님과 에쉬케쉬 인근의 하이돔 교회 장로님께서 이미 경찰서에 신고를 해 놓은 상태여서 무장한 경찰들과 함께 에쉬케쉬사역지를 목격하였고, 그 후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마치고 가해 부족원들은(현재는 모두 도망한 상태) 곧 체포된다고 합니다.

텐트의 거주자가 특히 외국인(저희 가족)인 만큼 저희들도 비자며 거주확인을 다시 해야 하고, 지역장 목사님은 가해 부족원에게 형벌이 내려지기 전 법정에 서셔야 한다고 하네요.

지역장 목사님과 저희 사역지가 속한 북동부합회에서는 긴급한 상황이 일어난만큼 다음주 BMW와 함께 진행하려고 했던 전도회에 대해 심한 우려(전도팀이 모두 외국인이므로)를 나타내셨고, 현재 상태에서는 전도회를 취소 할 수 밖에 없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에쉬케쉬 사역지에는 교회가 건축되고 있고, BMW 우물팀의 후원으로 지난주 survey도 마친 상태입니다(아직 정확한 보고서를 받진 못했으나 기증 받은 땅 3군데에서 물을 발견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건축 중인 교회 터 바로 근처에서 가장 많은 wet water 수원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바라바이크 원시부족 사역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만 이것이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요 영적인 싸움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들의 무너진 거처를 보며 참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그저 같이 살고 싶었을 뿐인데...

함께 먹고 자고 포옹을 나누었던 첫 거처의 모습은

저희 자신이 내려 앉은 것과 같은 큰 아픔을 안겼습니다.

모쪼록 저희들은 가해 부족원이 어떠한 처벌도 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용서하고 하나님 안에서 사랑으로 화합하여 끝날에는 허다한 바라바이크 무리들이 구원받는 것을 보게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사역지와 상처 받은 우리 사역자들, 그리고 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무너져 버린 푸른 천막의 임시 교회 겸 그늘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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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역자들과 함께 살았던 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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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축 중인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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